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안타 1개는 놀랍지도 않다?
KBO리그 2022시즌 시범경기에 가장 눈에 띄는 뉴 페이스는 단연 KIA 내야수 김도영(19)이다. '제2의 이종범',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연일 입증하며 맹활약 중이다. 25일 광주 키움전서는 결장하며 하루 쉬어갔다.
놀라운 건 김도영이 출전한 9경기 중 8경기서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12일 NC와의 개막전서는 대주자로 출전했으나 두 타석에 들어서 한 차례 안타를 터트렸다.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20일 부산 롯데전이 유일하게 침묵한 경기였다.
김도영에 대한 팬들의 열광, 현장 지도자들의 찬사, 미디어의 보도가 연일 나온다. 들뜰 법도 하지만, 항상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종국 감독도 "탈(표정)이 좋다. 항상 무표정이다"라고 했다. 마인드컨트롤을 잘 한다는 의미다.
KIA는 지난해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만에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해 작년 이의리에 이어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신인왕 배출의 꿈에 부풀어있다. 타이거즈 중앙내야를 10년간 책임질 수 있는 재목이며, 이정후(키움), 강백호(KT)에 이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영 아이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때문에 김도영이 하루에 안타 1개 정도 치는 건 더 이상 놀랍지도 않고, 급기야 그 자체를 집중조명하지도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시범경기는 결과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무대이긴 하다. 그러나 신인이라면 시범경기라고 해도 투수의 수준이 다른 프로에서 안타 1개 치는 것도 그렇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하루 안타 1개가 무덤덤해지는 상황에 이른 건, 역설적으로 김도영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증거다. 사실 하루에 안타 1개를 치는 건 베테랑 타자에게도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장기레이스에서 도드라진다.
때문에 김도영의 진정한 가치와 잠재력은 내달 2일 개막하는 페넌트레이스를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아무리 빼어난 타자라고 해도 매일 안타 1개를 칠 수는 없고, 부진한 날도 반드시 찾아온다. 김 감독은 "그걸 넘겨야 슈퍼스타가 된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김도영의 하루 1안타가 익숙해진다면, 김도영은 김 감독 말대로 슈퍼스타의 길을 걸을 수 있다.
확실한 건 올해 KIA가 달라질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점이다. 김도영의 등장은 내야수들을 긴장시켰고, 김 감독에겐 행복한 고민을 안겼다. KIA 야수들은 타격과 주루에서 지난 1~2년간 비교적 조용했다. 올해는 아니다. 김도영의 등장으로 타이거즈 야수진 전체가 꿈틀거린다.
[김도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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