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늘은 크론을 대변하고 싶네요."
SSG 새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의 타격 부진이 심상찮다. 시범경기지만, 10경기서 28타수 3안타 타율 0.107 1홈런 3타점 3득점. 2019시즌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38홈런) 출신이자 마이너리그 통산 OPS 1.057를 자랑하는 강타자답지 않다.
SSG는 크론이 SK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은퇴)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홈런타자라는 특성이 타자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와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봤다. 지금까지는 기대한 모습은 아니다. 투수들에게 타이밍을 못 맞추고 헛스윙과 범타가 잦다.
그러나 현 시점의 부진에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게 김원형 감독 설명이다. 어차피 자신의 확고한 자리가 있는 외국인타자이며, KBO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줄 필요가 있다. 컨디션이 완벽할 수도 없는 시기다. 시범경기 성적은 어차피 큰 의미 없다.
김 감독은 24일 시범경기 인천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은 크론을 대변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론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성격도 좋은데 자신의 경기력이 안 나오면 기가 죽을 수 있다"라고 했다.
타격코치들은 크론이 뒷다리(오른다리)가 들리면서 상체가 일찍 열린다고 진단한 상태다. 김 감독은 이를 전하며 "코치들의 도움을 받게 할 생각이다. 자신의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매 타석 자신의 스윙을 하되 컨택을 신경 쓰면 좋겠다"라고 했다.
차라리 시범경기서 조정기를 갖고 페넌트레이스 개막과 함께 상승 그래프를 그리는 게 좋을 수도 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은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든다. 야수들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 임하는 집중력이 아무래도 다르다. 시범경기 결과는 공식기록에 포함이 안 된다. 시즌 때 180도 달라지는 타자들이 있다"라고 했다.
SSG로선 크론이 이 케이스이길 바란다. 분명 마이너리그에서 결과물을 확실하게 냈던 타자다. 일본프로야구를 통해 아시아야구에 대한 이해도 쌓았다. 여러모로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타자다. 그래서 김 감독은 크론을 믿고 지켜본다.
올해 SSG 타선에서 크론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베테랑 추신수를 필두로 최정, 한유섬, 최주환이 주축이다. 크론이 최정과 함께 우타 주축으로 밸런스를 맞춰줄 필요가 있다. 아직은 적응기, 준비의 시간이다. 144경기 페넌트레이스, 전쟁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크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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