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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전 KBO리그 최다패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공교롭게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범경기 첫 실전서 상대 투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리카르도 핀토(28,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6-3으로 앞선 8회말에 구원 등판, 2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핀토는 KBO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지금은 사라진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20시즌 30경기서 6승15패 평균자책점 6.17을 남기고 KBO리그를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베네수엘라 출신 핀토는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다. 2017년에 메이저리그에 입성, 통산 27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했다.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이후 빅리그 경력은 끊겼다.
KBO리그에서도 155km를 쉽게 찍으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커맨드가 일정하지 않아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약점을 노출하며 난타 당했다. 실책 하나에 와르르 무너질 정도로 예민한 성격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SK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일찌감치 주축 줄부상으로 최하위권으로 처지면서 핀토 교체 시기를 놓쳤다. 그래도 당시 박경완 감독대행의 권유로 포크볼도 던져봤고, 볼배합도 자기주도적으로 해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어쨌든 모두 실패했고, 한국을 떠났다.
올해 시범경기는 출발이 좋다. 지난 2경기서 3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이날 역시 2사 후 수비 실수가 섞여 3루타를 맞은 뒤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2사 1,3루서 나단 루크스를 볼카운트 2S서 커터로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92~93마일 패스트볼은 가볍게 뿌렸다.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를 포수 타격방해로 내보냈고, 스펜서 하우위츠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오토 로페즈에게 싱커로 3루 땅볼을 유도했고, 1사 1,3루서 일본인타자 가토 고스케를 초구 포심으로 또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아웃을 만들어내기 전에 주자가 홈으로 들어가면서 비자책 1실점했다. 이날까지 이번 시범경기 3경기서 5이닝 1실점.
마이너계약을 맺은 선수가 스프링캠프서 신분의 한계를 딛고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상당히 어렵다. 핀토가 KBO리그 최다패 굴욕을 벗어던지고 메이저리그에서 재기를 노린다. 나이가 무기다. 여전히 20대다.
[핀토의 SK, 탬파베이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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