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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와 남주혁이 본격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나희도(김태리), 백이진(남주혁)의 '밀레니엄 키스' 뒤 밀고 당기며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해나가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2000년이 되던 밤 12시, 열아홉에서 스무 살이 된 나희도는 백이진에게 입을 맞췄다. 그는 "실수 아니야. 달라지고 싶었어"라고 했지만, 백이진은 고개를 숙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백이진은 나희도의 엄지발톱 끝을 보며 "멍 거의 다 빠졌네. 이제 안 아파?"라며 "바래다줄게. 늦었다"라고 말을 돌렸다.
나희도의 집 앞에서도 그는 "들어가. 춥다"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복잡한 눈빛의 나희도는 올라가다 말고 다시 돌아와 "이런 사랑은 안되는 거야? 너는 나를 사랑하지만 이런 사랑은 안 된다는 거지?"라며 슬픈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러자 백이진은 "나는 네 발톱에 멍이 다 나았는지 그런 걸 더 걱정해"라고 말했고, 나희도는 "알겠어. 무슨 말인지"라며 집으로 돌아갔다. 애써 덤덤한 척 돌아왔지만, 집에 온 나희도는 울음을 '빵' 터뜨리고 오열했다.
이후 어색한 기류가 흐르던 두 사람. 백이진은 집 앞에서 기다리던 나희도를 마주쳤다.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나희도는 "이런 사랑은 안 된다고 하지 마. 네가 나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랬지. 어떻게 생각하는지랑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나도 마찬가지야. 내 사랑은 이래. 하지 말라고 하지 마"라고 얘기했다. 이어 "보고 싶어서 왔다. 한 시간 기다렸으니 호빵 사 달라"고 전했다.
평소와 달리 백이진은 나희도를 차갑게 대했지만, 추울까 걱정하며 목도리를 매줬다. 이때 옷에 붙은 실밥을 떼주려던 나희도를 백이진은 키스로 오해해 다급히 호빵을 입에 넣어 폭소를 유발했다. 부끄러움에 놀란 나희도는 집으로 돌아온 뒤 "수치스럽다, 어떻게 그렇게 피할 수가 있냐. 백이진 진짜 싫어, 미워"라면서도 "좋아해!"로 말을 끝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백이진의 진짜 속마음은 여전히 나희도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 혼자 술을 마셨고, 잔뜩 취해 전화를 걸었다. "나희도, 너랑 나는 그러면 안 돼. 결국 너를 실망시킬 거야 어떤 식으로든. 근데 나 흔들려. 흔들리고 싶어"라는 취중 진담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전화는 문지웅이 받았고, 다음날 백이진을 놀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백이진이 마음을 숨기며 나희도를 밀어낸 이유는 '불가근불가원'. 취재원과 기자와의 거리 조절에 실패한 그는 부서를 옮기고 싶어 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회사 선배부터 신재경, 양찬미까지 모든 사람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이 관계에 백이진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나희도는 두 번째로 그의 집 앞을 찾아왔다. 그는 고백에 대해 "난 도박을 했어. 다 가지거나 다 잃는대. 나 다 잃을 각오로 이러는 거야. 너도 다 잃을 각오로 선 똑바로 그어. 그 전엔 안 가"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백이진은 "그럼 내가 갈게"라며 쌀쌀맞게 집으로 들어갔다. 백이진은 나희도를 혼자 보냈지만 아는 경찰에게 순찰을 돌아달라고 부탁하며 여전히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눈이 오던 날 밤, 백이진은 집 앞에 기다리던 나희도가 없자 착잡한 표정으로 빈 자리를 바라봤다. 하지만 나희도는 그의 뒤에 서 있었다. 백이진은 "널 만난 거, 널 사랑한 거 후회 안 해. 너한테 흔들리는 거, 흔들리고 싶었던 거 그건 내 실패였어. 희도야. 멀어져 보자 우리. 우리 둘은 뭐든 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이것도 해보자"라며 아픈 이별을 고했다.
이에 나희도는 "나 키스 안 했으면 이런 일 없었어? 이런 사랑 안 할게. 하지 말라면 안 할게, 그냥 오늘 같이 눈 맞고 싶었어. 그건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아서"라며 그를 붙잡았지만, 백이진은 "갈게"라며 매몰차게 나희도를 두고 돌아섰다.
나희도는 닫힌 대문에 대고 "나 울잖아 백이진. 뭐든 상관 없어. 무지개든, 이런 사랑이든 저런 사랑이든. 나 못 잃겠어. 잃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한 발자국 더 멀어지지 말라고"라며 오열했다.
백이진은 문을 열고 나희도에게 입을 맞췄다. 비로소 진심을 고백한 백이진은 "미치겠다. 이런 사랑도 해보자 나희도. 너랑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거야. 그러니까 각오해"라는 말로 본격적인 연인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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