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제2의 이승엽이 될까.
KIA의 2022시즌 시범경기에 '제2의 이종범' 김도영만 있는 건 아니다. '제2의 이승엽' 김석환(23)도 있다. 타이거즈에서 오랫동안 타격을 담당했던 박흥식 전 2군 감독이 이승엽의 스윙과 흡사하다고 밝히며 화제가 됐다.
박 전 감독은 이승엽을 국민타자로 이끄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다. 이승엽 뿐 아니라 타자를 잘 키우기로 정평이 난 지도자였다. 그런 박 전 감독이 꺼낸 얘기는 간과할 수 없다. 제2의 이종범만큼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도 아무에게나 붙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김석환은 2017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했다. 입단 후 1군에선 6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마무리훈련부터 두각을 드러내더니 함평~광주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범경기에도 꾸준히 기용된다.
모든 사람이 김도영을 주목할 때 꾸준히 타석 수를 늘려갔다. 11경기서 36타수 12안타 타율 0.333 2홈런 10타점 6득점이다. 삼진도 안타와 같은 12개이긴 하다. 그러나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 단연 인상적이다. 왼손 거포로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27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서는 홈런을 터트렸다. 2-2 동점이던 7회초 2사 1루서 한화 사이드암 김재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B2S서 슬라이더를 공략,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몸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끝까지 지켜본 끝에 좌측으로 제대로 밀어냈다. 파워 뿐 아니라 타격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걸 증명한 한 방이었다.
현 시점에선 올 시즌 주전 좌익수에 가장 가깝다. KIA는 거포가 귀한 팀답게 김석환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듯하다. 성장의 최대치가 이승엽이고, 일단 현재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왼손타자 최형우, 나성범을 롤모델 삼아 경험을 쌓고 시행착오를 극복해나가면 최상이다.
아직 1군에서 거의 보여준 게 없는 김석환이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와 나성범은 김석환에겐 걸어다니는 참고서다. 두 사람은 스프링캠프에서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왔다. 김석환은 두 사람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성장하면 된다.
김종국 감독으로선 김석환과 황대인의 타순을 정하는 게 행복한 고민일 듯하다. 김도영이 톱타자를 꿰찬 분위기이고, 김석환과 황대인이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중심타선을 형성할 듯하다. 예년에 비해 타이거즈 타선이 한층 묵직해질 조짐이다.
[김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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