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54억원 좌완특급들이 힘차게 복귀 시즌을 준비 중이다.
SSG '151억원 사나이' 김광현과 KIA '103억원' 사나이 양현종이 27일 시범경기서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시범경기에 또 다시 6회에 등장,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했다. 양현종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했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LG전에 이어 두 번째 실전이었다. 이번엔 투구수를 40개까지 늘리며 한 단계 올라갔다. 140km 후반의 구속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었다. NC와의 개막 2연전 등판은 어렵고, 8일부터 시작하는 KIA와의 홈 개막 3연전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양현종은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착실히 빌드업 해왔다. 투구수를 85개까지 끌어올리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로테이션상 결국 내달 2일 LG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게 확실하다. 8일 SSG를 상대로 두 번째 등판을 하면, 김광현과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은 1~2년간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마치고 나란히 KBO리그에 돌아왔다. 각각 남부럽지 않은 계약을 맺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팀에서도 자연스럽게 리더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 두 팀 투수들은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2000년대 중반부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함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활약해왔다. 단순히 해당 팀의 에이스일 뿐 아니라 한국야구의 아이콘이었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이 곧 한국야구 역사의 일부분이었다.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거들과 부대끼며 많이 느꼈다. 특히 김광현은 팬 서비스의 중요성을 느꼈다. 메이저리거들의 생각이 다르다며, 가슴 깊은 곳에 스며들어있는 팬 퍼스트 마인드를 KBO리거들도 갖춰야 한다고 느꼈다.
KBO리그는 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및 부적절한 사적모임으로 팬들로부터 대대적인 비판을 들어야 했다. 도쿄올림픽 참패도 팬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래도 10개 구단이 젊은 선수를 발굴하고, 구단과 리드의 미래 가치를 끌어올리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주인의식이다. 팬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단순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리그를 살리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특히 김광현이나 양현종처럼 선진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들이 여전히 KBO리그의 얼굴이자 아이콘이다. 언제적 김광현, 양현종이냐고 하겠지만, 냉정한 현실이다. 이들보다 티켓파워가 센 선수가 리그에 몇 명이나 있을까. 두 사람이 리그 부흥을 이끌어주고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 젊은 피들이 밀어주며, 또 다른 뉴 페이스들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김광현과 양현종이 모든 부담을 짊어질 필요는 없지만, 남다른 책임감을 갖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다행히 두 사람은 자신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시범경기부터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면, 성적은 어느 정도 보장되는 투수들이다. 다만, 254억원의 진짜 가치는, 단순히 투구내용으로만 따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김광현과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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