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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니혼햄 파이터스와 '괴짜' 신조 츠요시 감독이 제대로 된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 세계 최초의 시도를 하겠다"는 공언은 빈말이 아니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아리하라 코헤이(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 떠나고, '니혼햄의 간판' 나카타 쇼(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폭행 사건으로 팀을 옮긴 후 스타급 플레이어가 부족했던 니혼햄은 올 시즌에 앞서 신조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현역 시절부터 '기인'으로 정평이 나 있었던 신조 감독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고, 팬 서비스에도 늘 진심이었다. 현역 시절에는 48m의 높이에서 와이어를 타고 야구장에 등장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정도로 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인물이다.
니혼햄의 감독이 된 이후에도 행동은 한결같았다. 신조 감독은 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고, 선수에게 시범경기 감독 대행 역할을 맡기는 등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팬들도 신조 감독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고, 니혼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홈 개막전이 일찍부터 매진 사례를 이뤘다.
현역 시절부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던 만큼 팬들은 신조 감독이 홈 개막전에서 어떠한 행동을 선보일지 기대를 품었다. 신조 감독도 "세계 최초의 시도를 하겠다"고 화답했고, 29일(한국시각) 세이부 라이온스와 맞대결에 앞서 또 한 번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신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렌지 색상의 약 3000만엔(약 2억 9636만원) '슈퍼카 맥라렌 600LT'를 타고 야구장에 들어서 이목을 끌었다. 신조 감독과 니혼햄의 퍼포먼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홈 개막전의 오프닝 세리머니가 '압권'이었다.
니혼햄 선수들은 삿포로 돔에 설치된 특별 승강기를 통해 경기장에 들어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선수들 보다 더욱 화려하게 등장한 것은 신조 감독이었다. 신조 감독은 7700만엔(약 7억 5975만원)에 달하는 대형 드론을 타고 야구장에 들어섰고, 삿포로 돔 내부를 비행했다.
이날 신조 감독이 탑승한 슈퍼카와 대형 드론은 합계 1억 700만엔(약 10억 5575만원)으로, 니혼햄 구단은 홈 개막전을 찾은 만원관중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어떠한 프로 야구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행'을 니혼햄과 신조 감독이 선보였다.
퍼포먼스는 화려했지만, 팀의 승리와는 이어지지 않았다. 니혼햄은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8이닝 동안 126구를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야마카와 호타카에게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4실점을 기록했다. 니혼햄 타선은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고, 결국 0-4로 패하며 개막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일본 야구 전문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신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많은 팬들이 발길을 옮겨주셨는데,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30일 맞대결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대형 드론을 타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니혼햄 파이터스 신조 츠요시 감독.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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