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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이 카타르의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국가들의 ‘스포츠워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타국에서도 케인의 의견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케인은 지난주 한 공식 석상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냈다. 대표적인 보수 무슬림 국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한편, 여성과 이민자들을 차별하는 정책 등으로 오랫동안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케인은 “갖고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의 인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잉글랜드 대표팀이 회의를 열었다고도 밝혔다.
케인의 발언으로 영국 안팎에선 일부 국가들의 ‘스포츠워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스포츠워싱은 특정 국가나 조직이 스포츠를 내세워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 하는 움직임을 일컫는 용어다. 1936년 독일이 개최한 베를린 올림픽이 스포츠워싱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어 현지시간 지난 28일 영국 매체 풋볼토크는 “그래서 케인이 이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풋볼토크는 “케인은 다른 나라 주장들과 이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그는 주장들이 모여서 인권 침해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케인은 축구를 넘어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그는 주장으로서 불의가 벌어지는 곳들에 대해 목소리를 낼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도 봤다.
그러나 이 매체는 “케인은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케인은 ‘모르겠다. 궁극적으로 결정권은 국제축구연맹에 있다’고 답했다”면서 “선수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무대에서 뛰는 데 대한 설렘과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인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장들이 모여 카타르 인권 문제를 논의하자'는 케인의 아이디어에 카스페르 휼만드 덴마크 대표팀 감독도 지지를 보냈다. 휼만드 감독은 “덴마크 대표팀 주장 시몬 키예르와 케인에게 달려 있는 문제겠지만 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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