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1990년생 동갑내기 박건우와 허경민의 이야기다. 박건우와 허경민은 2009년 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함께 지냈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베어스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프랜차이즈 외야수로 2021년까지 활약했으며 이후 FA로 NC다이노스 유니폼을(6년 100억원) 입었다.
지난 3월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NC-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종적으로 점검 할 수 있는 마지막 시범경기였다.
NC 박건우는 3회초 1사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먹힌 3루수 땅볼을 때렸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은 느린 타구에 빠른 걸음으로 달려나왔다. 글러브에 살짝 잡힌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몸을 날리며 송구를 했다. 간발의 차이로 박건우는 아웃 되었다.
허경민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허경민은 3루 덕아웃으로 향하는 박건우을 향해서 무심한 듯 글러브로 엉덩이를 살짝 때렸다.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에 이런 행동이 나온것이었다.
박건우도 이런 허경민의 행동에 별다른 내색 없이 덕아웃으로 향했다. 박건우는 6회 1사 만루에서는 두산 이승진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으로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박건우는 2022년도 시범경기에서 37타수 10안타로 타율 0.270를 기록했다.
박건우는 경기 후 "오랜 시간 함께했던 친정팀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반갑게 맞아주셨다"며 "두산 경기라서 특별하기보다는 평소처럼 경기에 임했다. 지금처럼 감 잃지 않고 잘 준비해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박건우는 오늘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친청팀 두산과의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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