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공격→욕설→레이저 공격' 선넘은 세네갈 팬...분노한 이집트 항의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이집트 축구대표팀이 세네갈 팬들에게 레이저 공격만 당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집트는 3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세네갈의 스타드 메 압둘라예 와데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 최종단계 2차전에서 세네갈에 0-1로 패했다. 총합 스코어 1-1로 비긴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세네갈이 3-1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세네갈의 홈에서 열린 만큼 세네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있었지만, 과한 행동도 있었다. 이집트 선수들은 경기 중 세네갈 팬들이 쏘는 레이저 빔을 맞았다. 특히, 승부차기 당시 레이저로 이집트 선수들의 집중을 방해했다. 결국,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한 3명의 키커가 실축한 이집트는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봤다.

세네갈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자 세네갈 팬들은 난동을 부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살라가 경기장을 떠날 때 오물과 부딪혔다"라며 "세네갈 팬들이 살라에게 오물을 던지는 것처럼 보였다. 살라는 보안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재빨리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이집트 축구협회(EFA)도 성명을 발표했다. EFA는 "이집트 축구 대표팀은 일반 선수들과 특히 살라가 관중석에 있는 불쾌한 걸개와 함께 인종차별에 노출됐다"라고 밝혔다. 세네갈 팬들은 살라에게 욕설을 쓴 걸개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어 "관중은 이집트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 때 선수들에게 병과 돌을 던지며 선수들을 위협했다"라며 "이집트 팀의 버스들은 또한 유리창이 깨지고 부상을 입게 되는 폭행에 노출됐다. 이집트는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집트는 지난 2월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세네갈에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 달 만에 복수에 나선 이집트였지만, 다시 한 번 세네갈에 발목을 잡히며 좌절했다.

[레이저 공격을 받는 살라(위), 공격을 받은 이집트 팀 버스. 사진 = 데일리메일, 이집트 축구협회 SN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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