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전 뛰는 건 문제 없을 듯합니다."
'150억원 사나이' KIA 나성범은 지난 28일 시범경기 광주 SSG전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0-0이던 1회말 1사 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B1S서 SSG 왼손 선발투수 오원석의 3구 145km 패스트볼이 나성범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그 순간 공은 흉기가 됐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공은 나성범이 착용한 검투사 헬멧의 보호대를 강타했고, 나성범은 큰 부상을 피했다. 만약 일반 헬멧을 착용했다면 얼굴에 큰 부상이 발생할 뻔했다.
그날 나성범은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자 경기장에 돌아왔다. 경기 후 타격훈련까지 소화하고 귀가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29일 광주 SSG전 첫 타석에서 곧바로 선제 우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2사 1루서 SSG 노경은에게 풀카운트서 142km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대포.
가운데에서 약간 아래로 들어가는 투구를 힘차게 걷어올렸다. 전날 끔찍한 사고를 당했지만, 전혀 위축됨 없이 타석에서 응집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타자가 보통 예후가 좋지 않은 사구 이후 몸쪽 승부에 어려움을 겪는 등 후유증을 겪지만, 나성범은 시범경기 최종전서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성범은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이상 있을 줄 알았는데 문제 없다. 그래서 경기에 나간 것이었고 개막전 뛰는 건 문제 없을 듯하다. 가족에게도 전화를 바로 했고 병원 검진을 받고 또 연락이 와서 괜찮다고 했다. 걱정 안 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히려 나성범은 "개막이 며칠 안 남았기 때문에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타석에서 집중하면서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 이 기분을 개막전으로 이어가면 좋겠다. 팀으로서 당연히 우승을 생각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나성범이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면 KIA로선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질 뻔했다. 4년 150억원에 모셔온 새로운 기둥 타자를 개막전부터 쓰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한편으로 나성범의 인내심과 책임감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나성범은 이번 시범경기 12경기에 출전, 31타수 10안타 타율 0.323 2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이름값을 해냈다. 역시 타이거즈 팬들에겐 든든한 150억원 기둥이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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