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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수비수가 손으로 공격수의 그곳을 움켜쥐었다.
불미스러운(?)일은 29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나왔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이곳에서 친선 A매치를 치렀다. 결과는 싱가포르의 2-0 완승. 이로써 싱가포르는 26일에 열린 말레이시아전 2-1 승리에 이어 친선전 2연승을 질주했다.
이 경기 전반 9분경에 홈팀 싱가포르가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필리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그러던 중 필리핀 수비수 디에고 바르단카(22번)가 싱가포르 공격수 이크산 판디(9번)와 경합했다.
여기까지는 특별할 게 없는 코너킥 장면이었다. 그러나 크로스가 올라오기 직전에 바르단카가 왼손으로 판디의 급소를 손으로 잡았다. 판디는 심판을 바라보며 “얘 좀 봐요”라고 짧게 항의하더니 미소를 띤 채 코너킥 크로스를 바라봤다. 판디가 가까운 쪽 골대로 쇄도하자 수비수 바르단카도 판디를 쫓았다.
이때 뒤에 공간이 생겼다. 이 틈을 노려 싱가포르의 사푸완 바하루딘이 달려들어 헤더골을 넣었다. 결과적으로 싱가포르는 필리핀의 ‘나쁜손’ 덕분에 편하게 선제골을 넣은 셈이다. 이 소식은 동남아시아 매체는 물론 유럽, 남미 언론에도 소개됐다.
남미의 ‘TyC 스포츠’는 “필리핀 수비수가 공격수를 마크하기 위해 중요한 신체부위를 손으로 붙잡았다. 예사롭지 않은 이 행위 탓에 필리핀이 실점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매체 ‘인포7’ 역시 “라이벌 매치에서 상대의 사적인 신체부위를 잡아당긴 일이 발생했다”고 표현했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게시된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수 20만회를 돌파했다. 이를 본 유저들은 “(붙잡힌 선수가) 계속 웃고 있네”, “친선경기라서 친근하게 다가간 듯”,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를 불쾌하게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등 유쾌하게 웃어 넘겼다.
[사진 = 중계화면]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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