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중일호가 올해 일본에 리벤지 기회를 가질까.
KBO 허구연 총재는 29일 취임식을 통해 몇 가지 공약 및 해결과제를 발표했다. 그 중 하나가 야구대표팀의 국제경쟁력 강화다. 축구대표팀처럼 정기적인 A매치를 통해 실력 강화 및 인기 회복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야구는 축구와 달리 국제대회가 아니면 A매치는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6~7개월에 이르는 프로리그 기간이 길고, 1주일에 6일씩 경기를 치르는 특성상 국가대표팀 일정이 끼여들 틈이 없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프리미어12도 한미일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에 열린다.
한국야구가 국제경쟁력을 확인하고, 발전해나가기 위해선 계속 강호들과 맞붙어보며 시행착오를 겪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허 총재는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올린 적 없다"라고 했다.
물론 2015 프리미어12 우승을 차지하긴 했다. 준결승서 일본을 상대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역투에 꽁꽁 묶이다 9회에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그러나 WBSC 주최 대회로서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하지 않는 대회다. WBC보다 난이도가 떨어진다.
허구연 총재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국야구는 자아도취에 빠졌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 야구가 어디까지 와있는지 선수들이 몸으로 느껴야 한다. 단순히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뿐 아니라 어떤 형태든 교류전을 갖도록 하겠다. A매치를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라고 했다.
2013, 2017 WBC 예선탈락,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2020 도쿄올림픽 4위가 세계무대에서 한국야구의 현실이다. 참고로 일본 야구는 비 시즌에 간헐적으로 A매치를 치러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려워지긴 했지만, 의지조차 없었던 한국과 다르다.
허 총재가 리더십을 발휘할 경우 올 가을 한국과 일본이 최정예 멤버로 맞붙는 상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마침 2023년에는 WBC와 프리미어12가 동시에 열린다. 대비 차원에서 A매치 추진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현재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사령탑에 류중일 전 삼성, LG 감독을 선임한 상태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이후 계획은 전무하다. 올 가을 A매치가 성사돼도 류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을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이 기회에 대표팀 운영에 대한 중, 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허 총재는 "한국야구의 마스터플랜을 만들려고 한다. 아시안게임, WBC, 프리미어12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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