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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 하트(34, 셀틱)가 토트넘에서 못 뛴 이유가 있었다. 누누 산투 감독이 조 하트를 신뢰하지 않아서다.
조 하트는 2006년부터 맨체스터 시티에 몸담으며 잉글랜드 차기 No.1으로 큰 기대를 받았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등을 차지했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로 부임하면서 조 하트는 주전에서 밀렸다.
결국 토리노(이탈리아), 웨스트햄(잉글랜드)으로 임대 이적했다. 맨시티 복귀 후에도 자리가 없자 번리로 완전 이적했다. 그리곤 2021년 8월에 조세 무리뉴 당시 토트넘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팀을 옮겼다. 하트는 토트넘 선수들과 곧잘 어울리며 부활을 꿈꿨다. 특히 손흥민, 델레 알리 등과 어울려 다녔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뒤 하트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누누 감독이 하트를 내친 것이다. 하트는 29일(한국시간) 팟캐스트 ‘인더 스티프스’에 출연해 “누누 감독과 이탈리아 출신 단장(파비오 파라티치) 토트넘으로 부임하면서 선수단 변화를 예고했다”고 들려줬다.
이어 “선수들이 많이 바뀌고 있음에도 나는 ‘토트넘에서 1년 더 뛸 거야’라고 다짐했다. 지난 1년간 내가 뛴 10경기에서 토트넘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누누 감독은 단호했다. “누누 감독이 부임 2주차에 나를 불러 면담을 했다”고 하트가 말했다.
누누 감독은 하트에게 “확실하게 해둘게 있어. 올 시즌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경기에 못 뛸 거야. 네 몸은 더 이상 축구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어. 네가 1분이라도 경기에 출전하면 내가 불편할 것 같아. 넌 너무 늙었고 공을 따라가지도 못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하트는 “누누 감독이 이 말을 할 때 나는 그저 웃기만 했다.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참고로 누누 감독도 골키퍼 출신이다. 현역 시절 FC포르투, 디나모 모스크바 골문을 지켰다.
골키퍼 출신 감독으로부터 독설을 들은 조 하트 골키퍼는 곧장 짐을 싸서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했다. 하트는 올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SPL) 28경기에 출전했다. 셀틱은 최소 실점(31경기 18실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누누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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