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것이 박지수 '클라쓰'다.
KB 간판스타 박지수는 코로나19 자가격리를 28일에 끝냈다. 그날 열린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직접 MVP 트로피를 받지 못한 이유였다. 그러나 MVP 클라쓰는 어디로 도망가지 않았다. KB와 BNK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박지수로 정리됐다.
BNK는 준비를 잘 했다. 초반부터 수비에 부스터를 높였다. 외곽을 어느 정도 내주면서, 골밑에 좀 더 치중하는 로테이션을 했다. KB가 코로나19 집단 감염 후유증이 있고, 경기력이 초반에 어느 정도 안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을 한 듯하다.
실제 KB는 초반 코트밸런스를 맞추지 못했다. 오히려 BNK는 김한별의 강렬한 3점포 두 방으로 앞서갔다. BNK의 장점 중 하나가 김한별과 안혜지라는 좋은 볼 핸들러와 패서가 있다는 점. 초반 많은 공수활동량으로 KB와 대등한 승부를 했다. 진안이 박지수가 휴식을 취한 사이 많은 점수를 만들었다.
그러나 2쿼터가 되자 흐름이 달라졌다. 박지수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진안, 김한별과의 1대1서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BNK는 '패서' 박지수의 역량을 감안, 깊은 도움수비를 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2쿼터에만 14점을 올렸다. 반면 김한별과 진안은 2쿼터 생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KB는 초반 최희진의 3점포 외에 시원스럽게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수를 앞세워 계속해서 15점 내외 리드를 이어갔다. 변수는 있었다. 박지수가 3쿼터 막판 오른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벤치에 'X' 표시를 한 것. BNK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KB에는 김민정이 있었다. 진안을 잘 막아내는 동시에 연속 4득점하며 초반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김소담의 스트레치에 의한 3점포. BNK는 잠잠하던 김한별의 연속 득점이 나왔으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KB는 4쿼터 시작 3분8초만에 박지수를 투입했으나 26초만에 뺐다. 확실히 상태가 좋지 않은 듯했다. 그럼에도 KB는 김민정과 김소담이 BNK 진안과 김한별을 잘 막았고, 경기흐름에 큰 변화는 없었다. 박지수가 없어도 KB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하며 박지수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또 한번 보여줬다. 김소담을 활용한 2대2가 좋았다.
청주 KB 스타즈는 3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부산 BNK 썸을 83-72로 이겼다. 3전2선승제의 단기전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KB는 내달 2일 부산에서 열릴 2차전을 잡으면 챔피언결정전으로 간다. 박지수가 25분57초간 29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지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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