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남 윤욱재 기자] "LG가 삼성보다 위계질서가 더…"
FA 이적생이야말로 팀 분위기를 가장 잘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박해민(32)은 FA를 선언하고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을 맺고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박해민이 느낀 LG와 삼성의 팀 분위기 차이는 무엇일까.
박해민은 31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에서 LG의 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의외의 답이 나왔다. 박해민이 "LG가 삼성보다는 위계질서가 더 있는 편이다"라고 밝힌 것이다. 보통 야구계에서는 LG의 팀 분위기가 자유로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박해민이 실제로 경험한 내용은 달랐다. 박해민은 "오히려 삼성이 자유로운 편이라면 LG는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선후배 체계가 더 잡혀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해 삼성에서 주장을 맡았던 박해민이기에 팀 분위기를 가장 잘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LG의 위계질서 시스템(?)을 구축한 선수는 누구일까. 역시 김현수다. 김현수는 2019년부터 지난 해까지 주장을 맡았다. 박해민은 "(김)현수 형이 앞장서서 잘 이끌어주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도 알아서 잘 움직이는 시스템을 잘 만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삭막한 분위기인 것은 결코 아니다. 박해민은 "현수 형한테 한 소리 들을 것 같다"라고 걱정하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임찬규가 한마디 거들었다. 임찬규는 "(박)해민이 형이 LG에 왔을 때는 현수 형이 주장 완장을 내려 놨을 때다. 좋은 상황에 온 것이다"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 '주장 김현수'를 직접 겪어본 선수의 '농담반 진담반' 한마디였다.
올해부터 LG는 오지환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임찬규는 "지금 (오)지환이 형이 팀을 너무 잘 이끌고 있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 종료 후 두 선수를 만날 수 있었다. 박해민은 올해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국가대표 수비력'을 마음껏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역시 "수비는 자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해민이 '예비 FA' 임찬규의 예상 성적을 두고 "FA로이드라는 말도 있지 않나. 15승은 해야 할 것"이라고 하자 임찬규는 "해민이 형에게 타구가 가면 더욱 기대가 될 것 같다"라면서 "도루는 70개 정도 할 것이다. 최소 65개"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LG 박해민이 31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된 '2022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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