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없는 구종이라도 만들어서 던지겠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지난해 28경기(163이닝)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8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토종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개인 커리어에서는 2017년 다음으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좋은 흐름은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박세웅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2실점(1자책) 밖에 내주지 않는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2승을 수확했다. 모두가 전력을 다하는 시기는 아니지만, 평균자책점 0.64는 10개 구단 투수들 중 단연 으뜸이었다.
올해 개막전은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한화 이글스 김민우까지 총 3명의 토종 에이스들이 출격한다. 시범경기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개막전 선발이 욕심이 날만도 했다. 하지만 박세웅은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미디어데이 공식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세웅은 "물론 개막전에 던질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개막전은 14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욕심은 없었다. 어차피 시즌을 치르다 보면 날씨로 인해 로테이션이 밀리거나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개막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세웅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욕심을 냈다. 그는 "지난해는 좋았던 시즌이라 생각한다. 160이닝을 던지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2년 연속 규정 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160이닝 이상을 던진 것만으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선발 투수로서 이닝에 대한 욕심만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오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시즌 스타트를 끊는다. 그리고 9일 부산 사직구장 홈 개막 시리즈에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는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하게 되면서, 많은 팬들에게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박세웅은 "(팬분들이 많아도) 긴장감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신인 때부터 던져왔지만, 긴장을 한 경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며 "사직에서는 주말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팬분들이 오실 것 같은데 긴장보다는 설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프시즌 FA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은 미디어데이에서 '꼭 넘어야 할 팀'을 꼽는 질문에 "내가 롯데에 있을 때도 느꼈지만, 롯데의 투수력이 좋다고 생각한다. 롯데를 이겨야 경남 NC 팬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롯데만 이기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도발(?)하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세웅도 결코 손아섭에게 지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건히 했다. 그는 "(손)아섭이 형이랑은 청백전에서도 거의 상대를 해본 적이 없다. 내가 팀을 옮기기 전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대결을 했던 기억밖에 없다"며 "아섭이 형은 좋은 타자다. 같은 구종에 대처가 좋았던 선수다. 하지만 나는 구종이 많다. 만약 통하지 않는다면, 없는 구종이라도 만들어서 던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NC 다이노스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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