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월드컵 트로피 앞으로 배달해주세요.” 중국 베이징의 일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마다 하는 말이다.
AFP 통신은 31일 “베이징의 한 회사 건물 앞에 설치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트로피 모형 앞에서 직원들이 배달 음식을 주고받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조형물은 높이 4m가 넘는 특대형 월드컵 트로피다.
축구에 진심인 중국으로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잡고 십수 년째 축구 발전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이부었다. 하지만 매번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단 한 번 밟았는데, 그마저도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국 자격으로 월드컵 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2002 한일 월드컵뿐이다.
중국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켜 ‘글로벌’ 중국 대표팀을 꾸렸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최종예선에서 중국이 거둔 성적은 1승 3무 6패다. B조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중국은 호주전 0-3 패배, 일본전 0-1 패배로 초반에 2연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 극적으로 베트남을 3-2로 꺾었으나 그게 유일한 승리로 남았다. 이어진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졌고, 오만, 호주와 비겼다. 곧이어 일본에 또다시 패하더니 베트남에 1-3으로 무너졌다. 중국은 남은 2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일찍이 월드컵 본선 가능성이 사라졌다.
비록 이번 월드컵은 관전자 입장이지만 다음 월드컵은 참가자 입장이 될 수도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월드컵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4.5장에서 8장으로 대폭 증가한다. 중국의 월드컵 진출 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추첨은 2일 오전 1시에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한 한국과 일본, 이란은 포트3에 배정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포트4에 속했다. 나머지 0.5장 자리를 노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더라도 포트4에 편성된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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