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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급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없다. 심지어 시범경기서 3할대 불방망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후 입지는 안개 속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빅리그 2년차를 맞이해 타격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작년에는 페타주와 제이크 크로넨워스, 트레이드로 영입한 아담 프레이저(시애틀 매리너스) 등 타석 수를 충분히 갖기 어려웠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 적응도 필요했다.
올 시즌에는 더 이상 이런 이유를 들이밀기 어렵다. 여전히 김하성이 풀타임 주전으로 뛸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페타주가 손목 부상으로 시즌 초반 3개월 가량 개점휴업 한다. 프레이저는 팀을 떠났다. 작년보다 기회를 많이 잡을 것이고, 반드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 시범경기서 강렬한 모습이다. 지난달 31일까지 8경기서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1타점 3득점이다. 삼진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 비교적 일찍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었고, 나름대로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안심해선 안 된다. 특급 유망주 CJ 에이브람스가 있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의 미래이며, 훗날 어떻게든 페타주와 포지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에이브람스도 시범경기서 괜찮다. 지난달 31일까지 타율 0.308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단 김하성이 페타주가 돌아올 때까지 주전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에이브람스가 빅리그에서 기회를 받겠지만, 외야 백업으로 대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김하성에게 에이브람스는 잔여 계약기간 내내 잠재적 포지션 경쟁자라고 봐야 한다.
CBS스포츠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은 페타주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에이브람스는 켁터스리그의 활약으로 야구에 눈을 떴다. 이 귀중한 유망주는 파드레스 백업 중견수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언급된다. 에이브람스와 페타주가 같은 포지션을 공유해야 하는 딜레마를 고려할 때 영구적으로 포지션 변경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입지를 떠나 결국 에이브람스에게 한 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CBS스포츠는 "에이브람스가 경험이 부족하지만, 빠른 콜업이 고려되는 건 팀의 에이브람스를 향한 믿음을 말해준다. 에이브람스는 벤치에서 자신의 발전을 방해하기보다 충분한 경기시간이 주어질 게 확실하다"라고 했다.
페타주가 돌아올 때까지 김하성으로선 자연스럽게 에이브람스와 비교되는 일이 잦아질 듯하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갖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정글과도 같은 약육강식의 세계나 다름 없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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