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자배구 시즌이 조기 종료되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6라운드부터 그동안 경기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다음 시즌 준비를 하려 했다. IBK기업은행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리빌딩을 해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조기 종료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20일 KGC인삼공사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몸살 기운이 있던 김희진을 빼고 최정민(19)을 라이트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정민의 윙스파이커 기용은 김호철 감독이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구상이었다.
하지만 라이트 최정민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라이트 포지션으로 경기 전날 딱 한 번 연습했고 김하경 세터는 최정민에게 토스를 맞춰주지 못했다. 그래서 2세트부터는 센터로 포지션을 옮겼고 라이트 자리는 육서영이 메웠다.
한편 김호철 감독은 레프트에 김주향, 박민지, 육서영 등 여러 후보가 있지만 최정민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조건을 많이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센터로 두기에는 아까운 재능이다. 높이고 있고, 스피드도 있고, 탄력도 좋다"라며 앞으로 팀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라이트로 가기에는 179cm인 최정민의 키가 조금 작았고 레프트도 가기에는 리시브가 불안정했다. 고교 시절에도 리시브가 불안해 리시브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도 김호철 감독은 최정민을 변화시킬 자신이 있었다. 훈련으로 리시브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최정민이 레프트로 가는 것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김호철 감독의 생각대로 최정민은 고교 시절부터 공격에서 뛰어난 재능을 나타냈다. 2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 선수 활약하며 한봄고를 전국대회 3관왕으로 이끌었다. 2019 U-18 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도 국가대표로 주전 선수로 출전해 팀 내 득점과 블로킹 2위를 기록하며 윙스파이커와 미들블로커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로 활약했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김우재 감독도 1라운드 3순위로 최정민을 지명한 뒤 "윙스파이커, 미들블로커 두 포지션 모두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공격 재능을 보유한 선수로 평가했다.
최정민의 윙스파이커 재능은 이미 V리그에서도 검증이 되었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진 안나 라자레바를 대신하여 라이트 포지션으로 선발 출전했고 1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위 후위 가리지 않고 강한 공격을 보여줬고 심지어 이동공격까지 보여주며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제 최정민은 김호철의 IBK기업은행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최정민을 '제2의 김희진'으로 키우려 한다. 최정민이 비시즌 동안 김호철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다면 내년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IBK기업은행의 미래로 평가 받는 최정민. 사진 = 화성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