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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최고기와 유깻잎이 '이혼 부부'로서 딸의 양육에 대한 고민을 터놓는 등 오은영 박사에게 상담을 받았다.
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유튜버 최고기, 유깻잎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들은 결혼 5년 만인 지난 2020년 이혼했으며, 슬하엔 7세 딸 솔잎 양이 있다.
이날 최고기는 유깻잎과 이혼 후에도 유튜브 채널에 세 가족의 일상 브이로그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솔잎이와의 추억을 남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한 뒤 많은 분이 솔잎이와 함께 찍은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좋아해 주시더라.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흔쾌히 나와서 같이 얘기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솔잎이 중심으로 추억도 쌓고 좋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건 솔잎이의 생활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엔 이유가 있으실 거 같다. 그 이유가 뭘까"라고 물었다.
최고기는 "솔잎이를 보여주는 건 수입적인 부분도 있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한다. 수입이 있어야 제가 생활할 수 있고. 사실, 저는 엄청 힘들었다. 제가 예전엔 게임 채널 유튜브를 운영했다. 당시 구독자 수 70만 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작권 문제로 없어졌다. 새롭게 만든 채널이 예전보다 성장 속도가 너무 느려서 돈도 안 벌리고 생활 유지가 너무 안 돼서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게 됐다. 같이 나오다 보니 인기가 많아지고 구독자 수도 늘어나고 하다 보니, 추억도 쌓고 플러스로 돈이 포함돼서 우울했던 제 생활이 예전보다 훨씬 더 행복한 날들이 만들어졌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말씀하시니 잘 이해가 된다. 아이 입장에선 부모가 따로 사는데 정기적으로 만나, 왜 그럴까? 싶을 거다"라면서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영상에는 굉장히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지 않나. 영상을 보면서 뭔가 정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진정성이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들이 왜 그럴까? 쿨하게. 근데, 안 쿨하잖아요. 고민이 많잖아요. 만약에 쿨하게 얘기했다면 '여기 할리우드 아니다'라고 얘기해 줬을 거다. 두 분이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가 아니라고. 생계를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 말을 안 들었다면, 이건 좀 제가 뭐라고 할 부분이었다"라고 짚었다.
최고기는 "저는 제가 가장 건강해야지, 아이가 건강하다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최근에 엄청 안 좋았다. 아기를 혼자 키우다 보니 우울증이 왔다"라며 "우울하고 아무것도 못하다 보니까, 솔잎이와 같이 할 수 있고 돈도 벌면 일석이조겠구나 하는 생각에 함께 게임하는 영상을 찍게 된 거다. 그렇게 하니까 내 기분도 좀 더 괜찮아지고, 돈도 벌고, 솔잎이와 같이 즐기고 일석삼조가 되더라. 우울하게 있는 것보다 일하면서 행복하자 싶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면 연애하다가 헤어졌을 거다. 아기가 생겼으니까, 책임감 때문에 결혼하게 됐다"라고 밝힌 최고기와 유깻잎. 이에 오은영 박사는 "마음가짐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임신을 하고 빠르게 결혼이 진행된 경우, 부모의 마음속에 그릇이 있다면 그 그릇엔 책임감으로만 가득 차 있게 된다. 물론, 책임감이 나쁜 게 아니지만 결혼생활 유지에 있어서 책임감 하나로만 안 된다는 게 문제다. 그것으로만 가득 차 있다면 다양한 감정을 겪게 될 결혼생활에서 오히려 무감각해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결혼으로 많은 일, 상황들을 겪을 텐데 이를 충분히 투입하고 고민하지 못해, 뚝 떨어져 굉장히 무감감해지면서 동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걸 심리적 무감각 상태라고 한다"라는 설명을 했다.
이어 오 박사는 "그래서 '아이가 임신을 안 했더라면 결혼을 어떻게 결정하셨을까요'라는 질문도 그런 의미에서 물은 거다. 물론, 그렇다고 두 분이 솔잎이를 낳고 결혼하고 노력한 과정을 절대 가치 없거나 폄훼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행복해 보여요' '할리우드 커플이네' '쿨해 보이네' 나는 이렇게는 말을 못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유깻잎은 모든 과정에서 '아이는 잘 모르지 않을까요?' 쉽게 생각하고 엄마로서의 시간과 삶에서도 많은 비중을 본인에게 쏟고 있는 게 많다. 이혼 이후 많이 편해지고, 위축된 것에서 기가 조금 살았네 이런 부분은 많이 깨닫고 느끼는데 '아이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까?' 애는 어떻게 고민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부분, 엄마로서 에너지는 잘 안 쏟고 있는 거다. 그러니까 쉽게 '애는 모르지 않을까요'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어 보인다. 여전히 본인이 더 중요한 거 같다. 내가 느끼기엔 좀 그렇다. 그렇다고 딸을 안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솔잎이가 어떻게 느낄까'보다는 '잘 모르지 않을까, 아직 어리니까. 근데 나는 참 많이 홀가분해졌네' 이렇게 되니까 이건 엄마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깻잎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제 자신이. 저도 엄마가 처음이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이 진행이 됐고 하니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할지 잘 모르겠던 때가 많았다"라고 눈물로 터놓았다.
그는 "어떤 식으로 아기랑 대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았다. 제가 어릴 때 결혼해, 아기 있는 친구도 없고 본집이 부산이라 주변에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육아 이런 거에 대해 알려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뭔가 혼자라는 생각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기한테 다가가야 하는데 제가 모른다는 변명만 한 거다. 또 제가 노출되어 있던 사람이다 보니까, '아기 생각 안 하네' 이런 트집 잡히는 것도 너무 싫었다. 양육권을 안 가져 왔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씀하셔서 더 방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딸 솔잎 양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그는 "부모님을 얼마큼 좋아해?"라는 질문에 "너무 좋아. 백 개나 좋다"라고 해맑게 웃어 보였다.
"잘하는 거 있냐"라는 물음엔 "가위바위보도 잘하고 아빠도 잘 도와준다. 아빠가 힘들어 보여서 제가 도와줬다"라고 답했다.
"솔잎이는 누구랑 살아?"라는 질문엔 "아빠랑. 엄마는 원래 같이 안 산다. 열밤 자면 엄마를 만난다"라고 얘기했다.
또 솔잎 양은 "엄마랑 헤어질 때 안 좋아. 말하면 안 돼! 비밀"이라며 "엄마가 가면 솔잎이는 엄마를 안아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솔잎 양은 부모의 이혼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아빠랑 엄마한테 말 못 한 게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다섯 살 때 숨을 못 쉬었다"라고 밝혀 최고기와 유깻잎을 오열하게 했다.
솔잎 양은 "울어서, 숨을 못 쉬었다. 그냥 울기만 했다"라면서도 "저 할 말 있다. 아빠랑 엄마랑 다 같이 안아주고 싶다. 이렇게 꼭 안아주고 싶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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