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동성애자 국가 원수 탄생...어느 나라길래?

[중세도시 산마리노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과, 시청과 정부·의회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산마리노의 푸블리코 궁전 모습.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동성애자 국가 원수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내 소국 산마리노에서 사상 처음으로 성 소수자 국가 지도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라이에 따르면 초대 주미 대사를 지낸 동성애자 파올로 론델리가 이날 의회에서 국가원수 격인 2인 집정관 가운데 한명으로 지명됐다.

이탈리아 성소수자협회장인 마르코 톤티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성 소수자 총리나 장관이 탄생한 적은 있지만 국가원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영토 안에 있는 내륙국으로 내각 책임제를 바탕으로 고대 로마 공화정의 집정관 제도를 가미한 독특한 정부 형태를 갖고 있다.

론델리를 포함해 집정관이 된 2명은 의회(60석)에서 선출되며 임기는 6개월이다. 임기가 끝나더라도 3년이 지나면 다시 재선에 도전할 수 있다.

산마리노의 국토 면적은 울릉도(73㎢)보다 작은 60.5㎢로 인구는 3만4000여명이다. 유럽에서는 바티칸 시국, 모나코 다음으로 작다. 이탈리아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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