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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30)가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에 대해 어려운 투수라고 솔직히 털어 놓았다.
최근 애런 저지는 야구 해설가 대니얼 김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DK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DKTV는 저지와의 1부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형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밝혔고 그의 한국에 있는 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다.
2부에서는 대니얼 김은 류현진에 대해서 질문했고 애런 저지는 솔직하게 그가 생각한 류현진에 대해 털어 놓았다.
애런 저지는 류현진을 좋은 투수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애런 저지는 다양한 구종을 갖고 있고 커맨드가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런 저지는 우선 타자입장에서는 구속만 빠르고 커맨드가 좋지 못한 투수는 상대하기 편하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구속이 빠른 투수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빠른 공만 노리고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타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편하다고 한다. 전략을 세우기도 너무 간단하다는 것이 애런 저지의 생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르다는 것이 애런 저지의 판단이다. 일단 류현진은 구종이 5개나 된다는 것이 저지의 설명이다. 그가 밝힌 류현진의 구종은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포심, 투심 패스트볼 등 5가지이다.
애런 저지는 이렇게 다양한 구질을 던지는 류현진이 커맨드까지 좋으니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라고 한다.
보통 커맨드라고 하면 컨트롤과 비슷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컨트롤보다는 한 수위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컨트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라면 커맨드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구질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
애런 저지는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여기저기에 넣을 수 있는 커맨드를 갖고 있다. 불리한 볼카운트나 유리한 볼카운트이든 상관없이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을 던진다. 정말 (구종을)예측하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렇다보니 애런 저지는 류현진이 어떤 공을 던질지 생각하다보면 머리가 복잡해진다고 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공이 들어오면 공을 맞히더라도 막힌 타구가 나오곤 해서 류현진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라는 것이다.
하지만 애런 저지는 이런 류현진과의 승부가 재밌다고 덧붙였다. 저지는 “류현진은 투구 패턴도 정말 좋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구종도 갑자기 던진다. 나는 최고의 투수들과의 승부를 좋아하기 때문에 류현진과의 승부는 항상 즐겁다"고 덧붙였다.
애런 저지는“류현진은 마운드에서 승부욕도 강하고 팀을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느껴진다”며 “마운드에서 강판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도 느껴진다. 정말 영리한 투수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칭찬하며 류현진 평가를 마쳤다.
한편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7경기에 출장한 애런 저지는 2017시즌 개막전부터 풀타임 우익수로 활약하며 타율 2할8푼4리, 52홈런 114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는 28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148경기에 나서 550타수 158안타 타율 2할8푼7리, 39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애런 저지가 2019년 8월23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3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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