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4년차 베테랑 내야수에게도 이런 날이 있다.
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33)에게 2022시즌 개막전은 악몽이었다.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김선빈은 2일 LG와의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서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실책 2개를 기록했다.
실책 2개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0-0으로 팽팽하던 5회초. LG 선두타자 유강남은 천적 양현종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후속 오지환이 양현종의 초구 슬라이더에 반응, 2루수 땅볼을 쳤다. 완벽한 병살타 코스.
그러나 김선빈은 타구를 더듬었다. 공이 글러브에 완전히 들어오기 전에 글러브를 오므렸기 때문이다.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간 공을 수습한 사이 오지환이 1루를 밟았다. 후속 리오 루이즈 역시 초구 슬라이더를 쳤다. 타구가 다시 김선빈에게 갔지만, 김선빈은 또 비슷하게 더듬었다.
이닝이 끝나야 했으나 무사 만루가 되고 말았다. 양현종이 이재원을 삼진 처리했으나 서건창에게 결승 우선상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 한 방으로 팽팽한 균형이 LG로 급격히 기울었다. LG는 송찬의의 1루수 파울 희생플라이까지 묶어 5회에만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로써 KIA는 2018시즌부터 올해까지 개막전 5연패를 당했다. 양현종도 2년만의 KBO리그 복귀전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4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015~2016년, 2019~2020년에 이어 통산 5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을 했으나 통산 3패가 됐다.
타석에서도 웃지 못했다. 0-4로 뒤진 8회말 2사 1,3루라는, 결정적 찬스가 있었다. 그러나 LG 마무리투수 고우석에게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의 연속 실책이 KIA의 개막전과 양현종의 복귀전을 망친 모양새가 됐다. 김선빈이 개막전서 액땜을 세게 했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이렇게 풀리지 않는 날도 있다.
[김선빈의 실책.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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