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올해부터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하는 박승욱이 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강렬한 한방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승욱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개막전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승욱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19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지만, 2021시즌이 끝난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야구를 그만둘 수 없었던 박승욱은 롯데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점을 받았다.
입단 당시의 상황도 좋았다. 롯데가 딕슨 마차도와 결별하면서 주전 유격수에 공백이 생긴 것.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던 박승욱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유격수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박승욱은 시범경기 10경기에 출전해 10안타 8타점 타율 0.303으로 활약하며 경쟁에서 살아 남았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리고 SK 시절이던 지난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래리 서튼 감독은 박승욱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캠프 동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을 것이다.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대문에 주전으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개막전에 나서기 때문일까. 박승욱은 경기 전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문규현 수석 코치는 박승욱이 선발로 나설 것을 알고 있었고, 그를 따로 불러 고척스카이돔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 박승욱의 시작은 썩 좋지 못했다. 박승욱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의 선발 안우진에게 3구째 133km 체인지업에 스트라이크 낫 아웃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0-0으로 맞선 3회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도 안우진에게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박승욱은 첫 타석보다 긴 승부를 펼쳤으나 154km 직구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의 기회를 놓친 박승욱은 세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박승욱은 0-1로 뒤진 5회초 2사 1, 2루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안우진의 초구 14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려냈다. 박승욱의 안타에 주자들은 홈을 향해 질주했고, 롯데는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기록, 이대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기도 했다.
박승욱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작년에는 2군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며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단 박승욱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는 정규시즌 첫 경기의 선발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롯데 박승욱이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회초 2사 2.3루서 2타점 역전 2루타를 친 뒤 전력질주하고 있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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