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첫 술에 배부르랴.
KIA 슈퍼루키 김도영(19)이 역사적인 데뷔전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도영은 시범경기서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답게 펄펄 날았다. 타율 0.432에 19안타로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을 차지했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발만 빠른 게 아니라 타격 타이밍을 맞추는 순발력도 돋보였다. 정확한 임팩트에 장타력까지 보여줬다. 역시 맹타를 휘두른 박찬호와 공존을 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막판 리드오프 겸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는 역시 차원이 달랐다. 김도영도 생애 처음으로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만 명이 넘는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해본 적도 생애 처음이었을 것이다. 여러모로 낯선 환경이었다.
LG 외국인투수 애담 플럿코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삼진만 두 차례 당했다. 플럿코는 패스ㅡㅌ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KIA의 간판타자들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KIA는 6회 박찬호의 좌전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단 1개의 안타도 없었다.
그래도 김도영은 3루 수비에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며 절반의 데뷔전 성공을 거뒀다. 아직 보여줘야 할 게 많은 고졸 신인일 뿐이다. 더구나 그의 수식어 주인공 이종범 LG 2군 감독은 1993년 신인 시절 개막전 리드오프가 아니었다. 당시 이순철에 이어 2번 타자였다.
타이거즈 신인이 개막전 리드오프로 나선 건 1996년 김종국에 이어 26년만이었다. 26년 전 신인 김종국은 이날 감독으로 타이거즈 두 번째 개막전 신인 리드오프를 가동했다. 앞으로 김도영을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톱타자로 키울 생각이 크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대졸인 김 감독과 달리 김도영은 고졸이다. 역대 타이거즈 고졸 야수 최초의 개막전 리드오프였다. 이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아울러 고졸 신인의 개막전 리드오르 출전은 2009년 김상수(4월4일 대구 LG전)에 이어 13년만이었다. 당시 김상수는 2안타를 쳤다. 그러나 김도영에겐 시간과 나이가 무기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이제 시작이다.
[김도영.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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