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팬들이 더 어리둥절 해하고 답답해 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손흥민, 류현진 다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당당하게 밝히고 격리에 들어갔다. 쓸데없는 추측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본다.'(모 구단 프런트)
2일 개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갑자기 간판 스타들의 실종 사건이 벌어졌다. 표현이 과하기는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잘 소화한 NC 다이노스 주전 포수 양의지, 삼성 라이온즈의 우익수 구자욱 등 여러명의 KBO리그 간판 선수들이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의지는 4년 총액 125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고 구자욱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삼성과 5년 120억원 비FA 계약을 맺고 첫해 첫 경기였다.
시작도 하기 전에 삼성의 허삼영감독, NC 이동욱감독은 맥이 빠졌다. 속은 더 터졌을 것이다. 그냥 이유를 정확히 밝히면 편할텐데 어물쩍 넘어가야 했다.
KT 이강철감독, NC 이동욱감독은 코로나 19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 이유를 설명하고 감독 대행체제로 시범경기를 했다. 도대체 이유를 공개하는 감독과 숨기는 선수의 차이가 무엇인지 팬들은 알기 어렵다. 연예계에서도 유명 MC 유재석을 비롯해 BTS 멤버들도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곧 바로 알렸다.
2020 KBO리그 챔피언 NC 다이노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두산 베어스에서 FA가 된 외야수 박건우, 그리고 롯데 출신 손아섭을 영입해 한국시리즈 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NC는 개막 첫날 SSG전에서 연장 10회 0-4 완패에 상대 선발 윌머 폰트에게 9이닝 27타자 퍼펙트(삼진 9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NC는 개막 직전 전 주장 양의지와 새 주장 노진혁이 출장하지 못하게 됐다. 2020년 우승과 지난해까지 양의지가 주장이었고 올시즌 창단 멤버 노진혁이 캡틴이 됐다. 이동욱감독은 ‘일주일 쯤 못나올 것 같다’고 착잡해 했다.
삼성은 지난 해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에서 패한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설욕을 노렸다가 시작도 전에 구자욱 오재일 백정현 장필준 등이 집단으로 이탈해 투타 모두에 큰 공백이 생겼다. 허삼영감독은 ‘당분간 못 쓸 것 같다. 위기를 잘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4로 패했다.
이날 개막전에는 양의지, 구자욱 외에도 타팀 주축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럴 바에는 KBO(총재 허구연)가 나서 팬들에게 밝힐 것은 밝히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자고 하는 것이 좋겠다. 팬퍼스트 시대다.
[미디어데이때의 양의지와 구자욱. 사진=곽경훈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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