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찔했다. 하마터면 KBO 리그 사상 첫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의 희생양으로 남을 뻔했다.
NC는 2일 홈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2022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그런데 라인업 구성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해 '술판 파동'의 주동자들이 아직 출전정지 징계가 끝나지 않은데다 양의지와 노진혁 등 주축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것. 게다가 지난 해까지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나성범은 이미 KIA로 떠난 뒤였다.
나성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NC의 복안은 바로 'FA 듀오'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박건우에게 6년 총액 100억원, 손아섭에게 4년 총액 64억원이라는 대우를 안기면서 라인업의 빈 자리를 메웠다.
NC는 비록 개막전 라인업이 헐거워졌지만 그래도 'FA 듀오'에게 희망을 걸었다. 허나 기대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건우와 손아섭이 동반 침묵하면서 유일한 희망마저 사라지고 만 것이다. SSG 선발투수 윌머 폰트는 비공인 9이닝 퍼펙트게임을 선보이면서 NC에게 굴욕을 안겼다. 그나마 SSG가 9회까지 득점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SSG가 정규이닝 안에 1득점이라도 올렸다면 40주년을 맞은 KBO 리그에서 사상 첫 퍼펙트게임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1번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4타수 무안타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투구수를 늘리는 것보다 적극적인 타격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나빴다. 그나마 연장 10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했으나 3루수 땅볼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3번타자 손아섭 역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모두 2구 이내 타격을 한 손아섭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10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팀 퍼펙트게임'을 당하는 수모에서는 벗어나게 했다. 그럼에도 결국 NC는 팀 노히터를 당하는 굴욕은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까지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하면서 덩달아 침묵하니 NC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NC는 급한대로 전민수, 박준영, 오영수, 서호철, 박대온, 김한별 등으로 라인업을 꾸렸지만 득점의 활로를 뚫기엔 무리였다. 당분간 지금과 같은 라인업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울한 출발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상위타선에 배치된 'FA 듀오'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박건우(왼쪽)와 손아섭.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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