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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가 드디어 '애물단지'를 처분할 수 있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메츠가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 메츠가 트레이드를 논의 중이며 에릭 호스머, 크리스 패덱, 에밀리오 파간, 그리고 2500만 달러가 메츠로 가고 도미닉 스미스가 샌디에이고로 가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메츠가 심사숙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될 조짐이다. 무엇보다 호스머가 협상 테이블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샌디에이고는 8년 1억 4400만 달러(약 1760억원)라는 거금을 안기고 호스머를 영입했으나 호스머의 공격력은 기대 이하였다.
호스머는 FA 직전 시즌인 2017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뛸 때만 해도 타율 .318 25홈런 94타점으로 뛰어난 타격 솜씨를 발휘했으나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뒤 4년 동안 타율 .264 61홈런 269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타율 .253 18홈런 69타점, 2019년 타율 .265 22홈런 99타점, 2020년 타율 .287 9홈런 36타점, 그리고 지난 해 타율 .269 12홈런 65타점으로 몸값에 걸맞는 성적이 아니었다.
사실상 '먹튀'나 다름 없는 셈. 그런데 메츠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츠는 호스머는 물론 패덱도 타깃으로 노리고 있다.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이 4주 부상을 입으면서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 패덱은 지난 해 7승 7패 평균자책점 5.07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한 쏠쏠한 선발 요원이다.
만약 샌디에이고와 메츠가 논의하고 있는 트레이드가 실제로 성사된다면 김하성의 출전 기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샌디에이고에서는 루크 보이트와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1루수를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만약 이들이 1루수로 나설 때는 김하성의 출전 빈도도 높아질 수 있다. 현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주전 유격수로 뛸 수 있는 기회는 다가왔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하면 그 역시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호스머가 이적하고 별다른 보강이 없다면 샌디에이고가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하성을 요긴하게 쓸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샌디에이고가 이번에는 '애물단지'를 처분할 수 있을까. 트레이드 시도 자체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이 천금 같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에릭 호스머.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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