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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사진:지난해 7월 15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보행자들이 도로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AFPBBNews.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 만날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만난 뒤 결혼한 일본 부부가 결혼 뒤 마스크 벗은 모습에 실망해 이혼한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상에는 일본의 40대 요가 강사 미오코(가명)의 사연이 전해졌다.
야후 재팬에 따르면 미오코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의사 A씨를 소개받았다. 미오코는 A씨의 진실한 눈빛에 끌려 연애 2개월 만에 혼인신고를 했다.
하지만 미오코는 혼인신고 후 A씨와 함께 지내면서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데이트를 한 탓에 A씨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다.
미오코는 마스크를 벗은 A씨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혼했다.
A씨의 외모는 밝고 잘생긴 눈과 달리 치열이 심하게 불규칙하고 입술도 두꺼웠다.
미오코는 남편의 얼굴을 계속 보다보면 적응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미오코는 아침에 모닝키스를 하려는 A씨를 무의식적으로 밀어냈고, 잠자리도 피하게 됐다. 이에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멀어졌고, 설상가상으로 A씨가 미오코의 고등학교 동창과 외도를 하면서 두 사람은 파경을 맞게 됐다.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 하면서 이른바 마기꾼(마스크+사기꾼)이라는 신조어도 널리 쓰이고 있다. 미오코의 남편과 같이 마스크를 착용해 눈과 이마만 보면 멋있지만, 전체적인 얼굴의 조화는 못생긴 것을 일컫는 말이다.
실제로 마스크를 쓰면 이성에게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월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지난해 2월 남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남녀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쓴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느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여성 43명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남성, 천 마스크를 쓴 남성, 파란색 의료용 마스크를 쓴 남성, 검은색 책으로 얼굴 하부를 가린 남성 등의 사진을 보여준 뒤 1부터 10까지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쓴 남성이 마스크 미착용이나 책으로 가린 남성보다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회용 의료용 마스크를 썼을 경우 더욱 매력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루이스 카디프대 심리학 부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파란색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의료진에 익숙해졌고, (마스크를) 의료 종사자와 연관시키기 때문일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엔 마스크가 질병을 떠올리게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의료용 마스크 착용이 긍정적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장을 일삼는 뇌의 작동원리가 (마스크를 쓴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원인"이라며 "마스크를 쓰면 관심이 눈에 쏠리면서 뇌가 코와 입 등 나머지 얼굴을 미화해 전체를 과대평가한다"고 분석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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