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은 지난 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33)와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 역시 미란다가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미란다는 어깨 부상으로 현재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 개막전 선발투수 역시 '대안'이 필요했다.
두산의 선택은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33)이었다. 스탁의 최고 무기는 엄청난 속도를 자랑하는 패스트볼이다. 미국에서 뛸 때는 무려 162km까지 던졌던 경력이 있다.
스탁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도 시속 155km까지 나오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뿌렸다. 5이닝 6피안타 3실점. 사사구는 4개였고 삼진 8개를 잡았다. 투구수는 97개였다. 두산은 6-4로 이겼고 스탁도 KBO 리그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스탁에게 만족은 없었다. 스탁은 "전체적으로 만족은 하지 못한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대신 "하지만 타선과 불펜 동료들이 강력함을 보여준 덕분에 첫 등판에서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행복하다"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스탁은 "첫 등판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지만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음 등판까지 제구를 다잡고 슬라이더 구위를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다"라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이날 스탁은 1회초부터 2점을 빼앗기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5회까지 1점만 추가로 실점했을 뿐이었다. 이따금씩 제구력이 흔들려 볼넷 4개를 허용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지만 워낙 빠른 공을 갖고 있어 장타를 1개도 허락하지 않은 점은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관중이 100% 입장이 가능해지면서 스탁도 많은 팬들과 호흡을 할 수 있었다. 스탁은 "오랜만에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졌는데 그들의 박수 소리가 잘 들렸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팬들의 응원으로 힘을 얻었음을 이야기했다.
[두산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스탁은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KBO 리그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6-4로 승리.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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