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km+QS' 안우진의 위력투, 홍원기 감독 "왜 1선발인지를 증명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왜 1선발인지를 증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홈 개막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4구,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토종 에이스'로 개막전 선발에 나서게 된 안우진의 구위는 엄청났다. 그는 최고 159km이 달하는 빠른 공(39구)과 최고 146km의 슬라이더(42구)를 바탕으로 커브(19구)-체인지업(5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2실점으로 묶어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실투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경기 초반부터 탈삼진 쇼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하지만 5회초 한동희와 박승욱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장타를 허용했고, 결국 실점까지 이어지게 됐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사령탑도 '에이스'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홍원기 감독은 2일 고척 롯데전에 앞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는데, 실투가 아쉬웠다"며 "위기 상황에서 2아웃을 잡아놓고,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다가 실투가 나왔다. 본인도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안우진을 왜 1선발로 냈는지에 대한 증명이 됐다. 본인도 1선발에 맞게 조금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칭찬했다.

안우진은 시즌 첫 등판부터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하며 159km를 마크했다. 160km를 던지는 토종 선발 투수를 보는 것도 결코 꿈은 아니게 됐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구속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구속은 중요하지 않다. 구속 경쟁보다는 제구가 되고, 구종 선택을 잘하는, 경기 운영이 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160km가 나와도 제구가 안 된다면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도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지지만, 향후 안우진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까지 좋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완성이 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아질 선수"라며 "좋은 투수는 마운드에서 오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고전하면서 6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안우진은 매 경기 7이닝 이상 던져야 (이길)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키움은 2일 롯데를 상대로 에릭 요키시가 마운드에 오른다. 요키시 또한 안우진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마운드에서 오래 더질 예정. 키움은 이용규(좌익수)-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전병우(1루수)-송성문(3루수)-김주형(유격수)-김재현(포수)-박찬혁(지명타자)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