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9회 등판도 놀랐다"
개막전 화제의 주인공은 SSG 외국인투수 윌머 폰트(32)였다. 폰트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개막전에서 9이닝 동안 단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퍼펙트게임으로 공인받지 못했다. SSG가 9회까지 득점이 없었고 연장 10회초 4득점을 올렸지만 폰트가 10회말에 등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공식 기록이 아닌 비공인 9이닝 퍼펙트게임으로 남았다.
SSG가 폰트를 교체한 이유는 간단하다. 정규시즌 첫 번째 경기라 자칫 무리했다가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폰트의 투구수는 104개였다. 사실 시즌 첫 등판에 투구수 100개를 넘기는 투수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 다른 감독이었어도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2일) 폰트의 교체에 대해 "정규시즌 첫 번째 경기다. 9회 등판도 놀랐다"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시즌 초반이고 첫 등판이라 10회까지 마운드에 올리기엔 리스크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144경기 전체를 이끌어가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는 KBO 리그 사상 첫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
실제로 대기록을 위해 무리한 투구를 했다가 페이스를 찾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2015년 두산에서 뛰었던 유네스키 마야는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이후 4패 평균자책점 10.88을 남기고 퇴출을 당했다. 노히트노런 당시 136구를 던졌던 마야는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 뛰었음에도 깊은 부진에 빠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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