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참 안 풀렸다.
개막 2연전 기간에 KIA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타자는 중심타자들이 아닌 '공포의 9번타자' 박찬호다. 스프링캠프 대외 연습경기부터 타격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범경기서 타율 0.385 2타점 7득점 3도루로 맹활약했다.
특히 장정석 단장이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일일 해설위원으로 등장, 박찬호를 두고 "올해 타격지표가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한 게 크게 화제가 됐다. 실제 박찬호는 왼 다리와 왼 어깨가 일찍 열리는 습관을 고치면서 예년에 비해 타구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박찬호는 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김종국 감독은 그런 박찬호에게 찬스가 걸리지 않은 걸 아쉬워했다. KIA는 2일 개막전서 0-9로 완패했다. 박찬호에겐 찬스가 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찬호가 컨디션, 타이밍이 제일 좋다. 찬스가 걸리길 기대했다"라고 했다.
3일 경기서는 김종국 감독의 기대대로 박찬호에게 찬스가 걸렸다. 박찬호는 4회 1사 2루 찬스서 LG 선발투수 이민호에게 풀카운트서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1-3서 2-3으로 추격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KIA로선 8회 1사 만루 찬스가 더 아쉬웠다. 1사 1,2루서 대타 고종욱 카드를 사용했고, 고종욱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적시타 한 방이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타석에는 박찬호. 경기 히어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정우영의 초구 투심에 반응하다 빗맞은 1루 방면 땅볼을 쳤다. 1루수가 전진 수비를 한 탓에 쉽게 잡혔다. 홈과 1루에 차례로 아웃. 1루심이 애당초 타자 주자 박찬호의 1루 세이프를 선언했으나 곧바로 태그아웃으로 번복했다. 비디오판독 끝 더블아웃 인정.
그만큼 KIA의 개막 2연전이 풀리지 않았다. 가장 잘 맞는 박찬호에게 결정적 찬스가 걸렸음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2-3 패배. 필승계투조 장현식, 전상현에 마무리 정해영까지 투입했으나 돌아온 건 개막 2연패다. '한 남자' 김종국 감독이 데뷔 첫 승을 또 다음으로 미뤘다.
[박찬호.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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