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추구하는 디테일과 발야구가 빛났던 경기는 분명했다.
롯데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3-4로 패했다.
롯데는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 7-2로 역전승을 거뒀다. 래리 서튼 감독은 개막전 승리의 결과보다 과정에서 크게 만족하는 눈치였다. 특히 안치홍의 예상치 못한 기습번트 안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습번트를 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는 것보다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
서튼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어제 굉장히 멋진 순간이 많았는데, 안치홍의 기습번트 안타였다. 캠프 중 '디테일'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안치홍의 기습번트 안타가 이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었다. 작은 부분까지 준비를 잘 하고, 경기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우리가 준비한 디테일"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서튼 감독은 "단순히 번트를 대서 안타를 친 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점수 차와 경기 상황을 고려해 기습번트 안타를 만듦으로써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래서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안치홍의 활약을 칭찬하며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서튼 감독이 말한 디테일은 3일 경기에서도 돋보였다. 바로 주자들의 움직임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부터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공을 들이며 기동력 야구의 기반을 마련했다. 사령탑도 '발야구를 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이 밝힌 뛰는 야구는 단순히 도루만 노리는 것이 아니다. 뜬공이 나오거나 안타가 나왔을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한 베이스를 더 전진해 득점력을 높이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이 모습이 3일 경기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이 바뀌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좌중간에 안타를 뽑아냈다. 2루로 향기에는 다소 애매한 타구였다. 하지만 안타성 타구라는 것을 직감했던 안치홍은 거침없이 2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고, 2루타를 만들어냈다.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롯데는 단번에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이어졌다. 롯데는 1사 1, 2루에서 DJ 피터스의 안타에 안치홍이 홈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이대호의 우익수 뜬공 타구에 2루 주자 전준우가 재빠른 태그업을 통해 3루에 안착했고 1, 3루를 만들었다. 그 결과 정훈의 안타에 3루 주자가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물론 연장전 10회말에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이 나오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3-3으로 동점을 만드는 순간까지는 올해 롯데가 추구하는 야구를 제대로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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