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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애슐리 영(36, 아스톤 빌라)이 자기팀 골문에 헤더골을 넣었다.
아스톤 빌라는 2일(한국시간) 영국 올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튼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리그 3연패 부진에 빠진 아스톤 빌라는 리그 10위로 밀려났다.
이날 아스톤 빌라는 포백 수비에 뤼카 디뉴, 타이론 밍스, 에즈리 콘사, 매튜 캐시를 선발 출전시켰다. 애슐리 영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 15분 만에 디뉴가 부상을 당해 영이 교체 투입됐다.
아스톤 빌라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36분에 위기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에서 울버햄튼 미드필더 마르살이 올린 크로스가 애슐리 영 쪽으로 날아갔다. 영은 고개를 숙이며 공에 머리를 갖다 댔다. 그러나 영의 머리에 맞은 공은 아스톤 빌라 골문 구석에 꽂혔다.
아스톤 빌라는 후반 41분에 올리 왓킨스의 만회골에 힘입어 1-2까지 추격했지만 남은 시간 동안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스톤 빌라는 영의 허망한 자책골 한 방에 승점을 잃은 셈이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은 후반 23분에 교체 투입돼 팀 승리를 이끌었다.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황희찬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스쳐 나갔다.
결승 실점 주인공 영은 2003년에 프로 데뷔한 베테랑이다. 올해 벌써 만 36세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 밀란에서 뛰다가 지난해에 친정팀 아스톤 빌라로 복귀했다. 산전수전 다 경험해본 영은 EPL 통산 389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자책골을 넣었다. 또한 이날 영의 자책골은 아스톤 빌라의 EPL 역사상 최고령(36세 267일) 자책골로 기록됐다.
한편, 멋지게 들어간 자책골을 가리키는 말로 ‘조스카스상’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현역 시절 수원 삼성 소속으로 헤더 자책골을 넣은 조원희의 이름과 푸스카스상의 명칭을 합성한 신조어다. 조원희는 전 세계에서 멋진 자책골이 나올 때마다 “조스카스상 줄 만하다”며 감탄하곤 한다. 이번 애슐리 영의 자책골 역시 그 후보에 오를 듯하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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