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꺼진 불도 다시 보자. 프로야구에서는 선수를 방출할 때도 한 번 더 고민해 봐야겠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지난 2년간 제대로 된 개막전을 펼치지 못한 2022 KBO리그가 팬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2연전을 마쳤다.
그런데 소속 팀으로부터 사실상 버림받고 테스트를 거쳐 새 팀을 찾은 선수들이 선발 승리투수(노경은), 결승타(박승욱), 그리고 귀중한 연속 경기 홀드(임창민)를 기록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들에게 부활의 시즌이 시작됐다.
롯데에서 방출돼 SSG 랜더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38세 베테랑 우완 노경은이 3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첫 승을 따냈다. 사사구가 2개 있었으나 삼진이 5개였다.
2003년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노경은은 2016년 롯데로 이적해 뛰다가 지난 시즌 후 방출됐다. 롯데의 리빌딩 계획에 맞지 않았는지 일찌감치 통보를 받은 노경은은 SSG 랜더스에 테스트를 받은 끝에 입단할 수 있었다. 연봉이 50% 삭감돼 1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시즌 후 NC 다이노스가 우완 불펜 임창민(37)을 방출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노경은보다 한 살 아래인 임창민은 NC 다이노스가 2020시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는데 분명하게 기여한 투수이다. 2021시즌에도 46경기에 등판해 3패, 17홀드, 평균 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NC 다이노스는 재계약을 포기해 임창민은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두산 베어스는 비록 깎기는 했어도 연봉 1억2000만원에 계약해 가치를 인정해주었다.
임창민은 2일 한화와의 잠실 홈 개막전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과 2/3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1삼진의 기록으로 홀드를 올렸다. 3일 한화전에도 8회 4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 3타자 무안타 1삼진으로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두산은 한화에 6-4, 1-0 승리로 개막 2연전을 달렸다. 마무리는 모두 김강률.
지난해 챔피언이었던 KT 위즈에서 방출된 박승욱은 롯데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했다. 30세의 나이에 최저 연봉 3000만원 선수이다. 롯데는 삼성에서 이학주를 트레이드해와 주전으로 쓰려 했으나 자체 청백전에서 부상을 당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도 못올렸다.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승욱이 2일 키움과의 원정 개막전 1번 선발 유격수로 나서게 됐다.
박승욱은 0-1로 뒤진 5회 초 공격 2사 2,3루 기회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의 시속 141km 슬라이더를 우익수쪽 역전 결승 2루타로 연결시켜 롯데의 7-2 대승을 이끌었다. 1번타자로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승욱은 9번으로 나선 3일 키움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3삼진)에 그쳤다.
[사진=마이데일리 DB]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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