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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는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팬들이 상대팀을 규탄하는 시위를 준비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확한 시위 대상은 ‘뉴캐슬을 거머쥔 사우디 자본’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 등에 따르면 이번 시위를 마련한 건 토트넘의 성소수자 서포터즈 모임 ‘프라우드 릴리화이츠(Proud Lilywhites)’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뉴캐슬을 인수한 사우디아라비아계 컨소시엄에 반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엄격한 보수 무슬림 국가인 사우디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고 성 소수자와 여성 등을 억압하는 정책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사우디는 강력한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지난 달엔 ‘잘못된 신앙에 기반해 테러리스트 조직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하루새 81명을 한꺼번에 처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형장의 이슬이 된 이들 중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 자본이 뉴캐슬을 인수할 당시에도 사우디 내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프리미어리그 안팎에선 “사우디 자본이 리그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현지시간 3일 오후 경기가 열리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밖에서 사형수들을 기리는 풍선 81개를 띄우며 사우디 및 사우디 출신 이사진들을 규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시위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축구 구단들은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라며 “우리는 이런 축구 구단이 자국민을 살해하고 성소수자들을 감옥에 가두며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정권을 감싸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려 한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져선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은 현재 승점 51점으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랭킹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아스널과의 승점차는 3점이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하며 리그 14호골 사냥에 나선다.
[사진 = AF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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