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몸의 균형이 20살답지 않다."
KIA 김도영의 프로필상 신체 사이즈는 183cm에 85kg이다. 고졸신인치고 상당히 탄탄한 체구를 자랑한다.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리는 결정적 이유가 운동능력이다. 타고난 부분도 있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효과적으로 해왔다고 봐야 한다.
단순히 발이 빠르면서도 파워를 앞세운 한 방 능력을 겸비한 게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 김도영의 순발력에 주목했다. 레그킥을 하는데 타이밍을 잘 맞출 정도로 중심이동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타고난 감각도 있지만, 그만큼 몸의 밸런스가 좋다고 봐야 한다.
적장도 김도영의 '몸'에 주목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하드웨어가 참 좋더라. 몸의 균형이 20살 짜리 답지 않았다. 하체 밸런스도 좋고 스윙도 좋았다. 그냥 좋은 선수라고 주목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LG는 KIA와 시범경기 기간에 만나지 않았다. 류 감독은 말로만 듣던 '제2의 이종범'을 2~3일 경기서 처음으로 봤다. 김도영에겐 시범경기와 다른 페넌트레이스의 냉정한 현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김도영의 남다른 장점을 확인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알고 보면 류 감독도 김종국 감독, 김도영과 공통분모가 있다. 리드오프 출신이다. 1994년 입단하자마자 주전 리드오프를 꿰찼고, 그 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흥미로운 건 류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는 계속 1번 타순에 들어서다 개막전서는 9번 타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류 감독은 "나중에 감독님(당시 이광환 감독)에게 들었는데 신인이 개막전부터 1번 타순에 들어가면 부담을 많이 가질 수 있어서 개막전은 9번에 놓고 그 다음부터 1번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2차전부터 1번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어쨌든 김 감독은 이 전 감독이 류 감독에게 했던 배려를 김도영에게 하지 않았다. 타이거즈 주전 리드오프로 수년간 활약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하고 밀어붙일 듯하다. 본인도 1996년 입단하자마자 그런 길을 걸었다. 김도영을 강하게 키우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몸도 마인드가 보통의 신인과 다르다는 확신이 있다. 김도영을 처음 본 류 감독은 김도영의 몸에 일단 집중했지만, 김 감독은 김도영의 몸 뿐 아니라 "탈이 좋다. 표정이 안 변한다"라고 한 적도 있었다. 어떤 환경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어쨌든 김도영의 당면 과제는 첫 안타 생산이다. 2~3일 LG와의 개막 2연전서 9타수 무안타로 좋지 않았다. 투수들의 변화구 위주 승부에 특유의 정확한 타격이 흔들린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데뷔 첫 안타만 나오면 부담을 덜고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적장의 칭찬까지 나온 걸 보면 확실히 보통의 신인은 아니다.
[김도영.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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