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박빙의 리드에도 흔들림이 없다. 연투도 거뜬하다.
개막 2연전은 두산 필승조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산은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싹쓸이하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모두 1~2점차 박빙 승부였다.
개막전에서 외국인투수 로버트 스탁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두산은 6-3으로 앞선 6회초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홍건희는 주자 2명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최고 148km까지 나온 직구를 앞세워 상대에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건희를 6회에 내보낸 것에 대해 "6회가 중요했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나가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홍건희의 비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이 6-4 2점차로 쫓긴 7회초 1사 2루 위기에는 임창민이 등장했다. 임창민은 직구 스피드가 130km 후반대를 겨우 형성했지만 구석구석을 파고 드는 제구력과 볼배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주무기인 포크볼도 빛을 발했다.
이들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도 등장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홈런으로 겨우 1-0 리드를 가져갔다. 최원준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자 두산은 7회초를 홍건희, 8회초를 임창민에게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홍건희의 구속은 하루 만에 더 빨라졌고 최고 151km까지 찍었다. 선두타자 하주석의 타구를 점프해서 잡은 유격수 안재석의 호수비로 탄력을 받은 홍건희는 김태연을 간단하게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이성곤에게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지고 마지막에는 135km 슬라이더로 꼼짝 못하게 만들면서 삼진 처리했다.
홍건희의 바통을 이어 받은 임창민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아 이원석과 임종찬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선구안이 뛰어난 정은원을 상대로 2구 만에 1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연투에 나선 마무리투수 김강률은 개막 2연전에서 세이브 2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홍건희는 두산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꼽힌다. 2020년 두산이 트레이드로 데려올 때만 해도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알짜 내야수인 류지혁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면서 두산 팬들의 비난이 빗발친 것. 그러나 홍건희는 무너져 가던 두산의 불펜을 살린 일등공신이었고 지난 해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며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홍건희가 가장 중요할 때 나간다"라는 김태형 감독의 말에서 홍건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고 임창민의 진가를 알아본 두산은 연봉 1억 2000만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임창민은 두산에 오자마자 필승조에 안착했다.
김태형 감독도 벌써 임창민에게 만족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임창민이 정말 잘 던졌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막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두산은 방출생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로 필승조를 구축했다. 해마다 전력이 빠져 나가고 있지만 두산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두산의 '레전드' 홍성흔이 "두산은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하다"라는 말이 허언은 아닌 것 같다.
[두산 임창민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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