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도 못한 X끼"..."입마개 했으면 좋겠다" 배달기사에 오만가지 욕설 퍼부은 견주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사람한테 짖는 개를 보고 "입마개를 했으면 좋았겠다"고 말했다가 견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며 당황스러움을 호소한 한 마트 배달 직원의 사연을 두고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개념 개엄마'라는 제목으로 한 글이 게재됐다.

경북 포항에서 마트 배송기사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최근 겪은 일을 하소연하고자 글을 쓴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 내용을 보면 지난달 30일 A씨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마트 물품 배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개가 짖으며 달려들었다.

놀랐지만 하던 일을 이어간 A씨는 물건을 다 챙겨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고, 거기서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개와 견주 B씨를 만났다.

이들이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한 주민도 타려 했으나 개가 또 짖기 시작하자 놀란 주민은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입 마개 좀 하지"라고 했고, B씨는 "이 종은 입마개 안 해도 되거든요. 아저씨 같은 사람들한테만 짖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A씨는 "나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따졌고, B씨는 배송 기사가 주로 끌고 다니는 카트를 가리키며 "우리 개는 카트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방금 주민한테도 달려들었잖아요"라고 반박했고 이후 B씨의 폭언이 시작됐다.

A씨는 "토를 단 게 잘못이었다. 그 뒤 입에 담지도 못할 하대와 욕을 했다"면서 "앞서 '아저씨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니 돌변해 '니 같은 X끼'라고 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개가 짖기 시작하자 A씨는 개에게 욕을 했고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A씨는 "욕을 한 게 B씨를 폭발하게 한 거 같다"며 "자식 같은 애한테 욕했다며 따라 내려서 '개만도 못한 X끼', '쥐약 먹었냐', '무식한 X끼' 등 오만가지 욕을 들었고 개에게 물라고 시켰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가 자리를 피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배송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서 다시 B씨를 마주쳤고 또 다시 욕설을 들었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나를 보자마자 또 욕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제야 상황을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찍었다"고 했다.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영상을 보면 B씨는 "개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아나", "니가 무식해서 그런 거 아니냐", "니가 먼저 욕해 놓고 먼 X랄이냐" 등 욕과 폭언을 쏟아낸다.

이에 대해 A씨는 "설마 하는 마음에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가서 전후 사정을 말한 후 CCTV도 확보했다. 본인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길래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는지"라면서 "전국에 배달하시는 분들 아무쪼록 오늘도 안전운행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가 사람보다 위인 줄 아나", "말투만 들어도 어떨지 상상이 간다", "상식을 밥 말아 드신 듯" 등 견주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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