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해 5월 갑자기 1군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2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은 그가 KBO리그 첫 개막전 감독을 맡은 경기이다. 이미 1군 감독 2년차여서 고척돔에 대한 파악도 끝나 자신감을 나타냈다.
래리 서튼감독은 개막전에 어쩌면 예상을 깨는 파격적 라인업을 선보였다. 30세의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에 KT 위즈에서 방출돼 테스트를 받고 롯데에 입단한 우투 좌타 유격수 박승욱을 1번 톱 타자로 기용했다.
사실 삼성에서 트레이드해온 유격수 이학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수비에는 박승욱 외에 대안이 없다고는 해도 하위 타순 정도 아니겠나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운동 신경’을 중시하는 래리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박승욱의 타격 감각과 수비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대로 개막전으로 이어갔다.
1차전에서 1번 타자 박승욱 카드는 대 성공을 거두었다. 키움 선발인 우완 안우진의 시속 155km를 오가는 포심 패스트볼에 눌려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5회초 6번 정훈의 우전안타, 7번 한동희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8번 고승민, 9번 지시완이 내야 땅볼이나 희생플라이도 못 치고 연속 삼진을 당해 동점 내지 역전 찬스를 무산 시킬 뻔 했다.
이때 1번 박승욱이 안우진의 초구 141km 슬라이더를 벼락같이 두들겨 2타점 역전 좌익수쪽 2루타를 쳤다. 결국 7-2로 승리하는 개막전의 결승타가 됐다. 박승욱은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날 2차전이다. 개막전에서 톱타자로 결승타를 기록한 박승욱이 갑자기 9번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1번 자리에는 19세의 고졸 신인 우타자 조세진을 기용했다.
조세진이 2022신인 드래프트 롯데의 2차 1라운드 기대주이기는 하지만 상대 선발은 KBO리그 4년차인 에릭 요키시(33)였다. 시범경기에서 조세진이 3할4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개막전 1번 박승욱은 좌타자여서 왼손 투수 요키시에게 약한 것, 데이터 등을 고려한 변화였을 것이다. 그래도 박승욱이 유격수를 맡아줘야 해서 9번으로 내렸다.
래리 서튼 감독이 ‘좌우 놀이’를 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우타자 조세진은 왼손투수 요키시에게 안타를 치지 못했다. 교체 뒤 1안타를 쳐 5타수 1안타다. 개막전서 5타수 2안타를 친 박승욱은 9번 타순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개막전 1번 타자를 2차전에서 바꾼 경우는 삼성이 있었다. 1차전에서 김상수를 기용했다가 1-4로 패하자 2차전에긴 김지찬을 기용했다. 결과는 6-5 승리.
NC는 1차전 박건우, 2차전 서호철을 1번 타자로 썼으나 SSG에 연패했다. SSG 1번은 2경기 모두 추신수.
LG는 2차전 KIA 선발이 왼손 투수 놀린이었으나 좌타자 박해민을 2경기 모두 1번에 기용해 2연승을 달렸다. KIA는 고졸 신인 김도영이 2경기에 1번으로 나섰으나 무안타에 팀은 2패였다.
수아레즈감독의 한화와 김태형감독의 두산은 한화가 정은원, 두산이 허경민으로 1번을 고정해 맞붙어 두산이 연승을 거두었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롯데의 원정 개막전 역전 2루타를 친 박승욱에게 2차전에도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롯데 서튼 감독이 개막전 히어로 박승욱을 칭찬하고 있다. 사진=유진형 기자]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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