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 왕조를 세운 백승권 단장이 팀을 떠나며 인사를 남겼다.
전북 구단은 4일 “백승권 단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단장직을 내려놓았다. 후임 없이 허병길 대표이사가 단장직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백승권 단장은 2017년에 단장으로 부임해 K리그 최초의 5연속 우승을 이뤘고, 2020년에는 K리그1, FA컵 동반 우승에 큰 힘을 실었다. 한국 축구계에서만 15년간 헌신한 인물이다.
백승권 단장은 4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별인사 드립니다. 오랜 성상 속에 함께 했던 벅찬 감동과 때론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을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15년간 걸어온 프로축구의 여정을 마칩니다”라며 “오오렐레의 함성소리가 지금도 저의 귓전을 스칩니다. 그리고 못 다한 말은 가슴으로 전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이하 백승권 단장 작별인사 전문
작별인사 드립니다. 오랜 성상 속에 함께 했던 벅찬 감동과 때론 힘들고 괴로웠던 일들을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15년간 걸어온 프로축구의 여정을 마칩니다
돌이켜보면 부족한 저에게 늘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게 조금이라도 공이 있었다면 안팎의 선후배님들과 팬 여러분의 도움 덕분이었고, 혹시 과가 있었다면 저의 짧은 소견과 무능한 탓이었으니 해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단장 재임기간 5년 2개월 동안 K리그 5연패라는 저 개인적인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 뜻하지 않은 성적부진이 계속되면서 팬 여러분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린 점, 구단을 책임졌던 한 사람으로서 유구무언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실로 끝도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팬 여러분들의 심정만큼 저에게는 죄인의 심정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전북현대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반드시 거듭날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꿈꾸는 한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미래는 머지않은 곳에 있습니다. 배가 항구에만 정박해 있다면 안전하겠죠. 그러나 먼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합니다. 요즘 힘들어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팬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머문 듯 지나가버린 세월... 행복했고 힘들었던 시간이 교차합니다만, 이젠 저에게 모든 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와닿습니다. 이 모든 추억, 이제 제 기억의 곳간에 오롯이 묻습니다. 이제 평범한 전북현대의 한 팬으로 돌아가지만, 몸은 떠나도 마음만큼은 항상 전주성에 머무를 것입니다.
구단을 떠나면서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미천한 저에게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듬어주고 감싸주셨는지. 여러분들의 사랑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선후배 여러분과 팬 여러분들의 따스함이 많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오오렐레의 함성소리가 지금도 저의 귓전을 스칩니다. 그리고 못 다한 말은 가슴으로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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