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자리는 대안이 없다.
KIA 타이거즈 '캡틴' 김선빈은 2~3일 LG와의 개막 2연전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일 개막전서 4타수 무안타에 삼진 1개를 당했다. 더욱 뼈 아픈 건 수비였다. 0-0이던 5회초 무사 1루서 오지환의 2루 땅볼을 잡다 놓쳤다. 계속된 무사 1,2루서 리오 루이즈의 타구 역시 더듬었다.
이후 1사 만루서 서건창의 결승 3타점 2루타가 터졌다. 김선빈이 두 차례 연속 정상적으로 수비를 했다면 5회초에 서건창 타석은 돌아올 일이 없었다. 결국 KIA는 김선빈의 실책 2개로 안 줘도 될 4점을 줬다.
KIA는 3일에도 LG에 2-3으로 패배하며 개막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김선빈은 자존심을 회복했다. 타석에선 5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수비는 깔끔했다. 그리고 캡틴을 향한 김종국 감독의 믿음은 변함 없었다.
김종국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개막전서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경직돼있었고 오랜만에 많은 관중이 오셔서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더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그랬다. 한 경기에 실책 2개 이상을 하는 일은 많지 않지만, 그것도 야구의 일부분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른 어제의 기억을 떨쳐내고, 새로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흔히 야구선수에게 '기억'과 '복기' 만큼 '망각'도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김선빈은 개막전을 망각하고 그 다음 경기서 곧바로 제 몫을 했다. 베테랑다운 냉정함이었다.
김 감독은 올해 부임하면서 뉴 타이거즈를 선언했다. 전 포지션, 모든 보직의 경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예외 지대가 김선빈이 지키는 2루다. 타이거즈에서 김선빈만큼의 경험과 타석에서의 생산력 등을 보여줄 수 있는 2루수 요원은 전무하다. 사실상 김선빈이 다치거나 부진하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또한, 김 감독은 김선빈을 김도영~소크라테스 브리토 테이블세터와 나성범~최형우 왼손 쌍포를 잇는 3번 타순에 배치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라인업은 변화를 거듭하겠지만, 연결고리와 해결 능력을 겸비한 김선빈의 역할이 중요한 건 분명하다.
김선빈의 올 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유격수 골든글러브(2017년) 출신이지만, 2루수 골든글러브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캡틴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선배들을 도우며 타이거즈의 가을야구를 부활하려는 의욕도 강하다. 기술이상으로 장기레이스를 잘 버틸 수 있는 멘탈이 중요하다.
김선빈은 개막전 실책 이후 자신의 글러브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글러브를 원망해봤자 실책은 돌이킬 수 없고, 개막 2연패는 무를 수 없다. 남은 142경기가 중요하다. 김 감독은 "글러브는 쓰던 걸 그대로 쓰겠죠"라고 했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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