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유희관의 말처럼 나이가 들어서 눈물이 많아진 걸까
유희관도 울었고 두산 전풍 사장과 김태룡 단장도 참았던 눈물을 함께 흘렸다.
유희관(36)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후 은퇴식을 치렀다.
1루 쪽 두산 팬들은 유희관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웠고 유희관도 팬들에게 뜨거운 안녕을 외쳤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유희관은 통산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로 두산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로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레전드다. 2013년 10승 7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과 함께 '판타스틱 4'를 구성하며 두산 왕조를 구축한 선수다.
은퇴식이 시작된 뒤 축하 영상을 볼 때부터 감정에 북받친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은퇴사를 읽기도 전에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단상에 오른 뒤 1루 쪽 팬들을 보며 감사 인사를 한 뒤 은퇴사를 낭독했다.
"안녕하세요. 두산 베어스 유희관입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 선수라고 말을 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속상하고 안타깝고 슬픈 하루입니다"라고 말하며 유희관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가족보다 더 자주 보고 같이 땀 흘리며 웃고 울었던 두산 베어스 선후배 동료들 감사드린다. 같이 야구했던 순간들은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겠다"라고 말하자 두산 전풍 사장과 김태룡 단장도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항상 유쾌한 입담과 세리머니로 야구장에서 밝은 모습만 보여줬던 유희관의 진심을 담은 은퇴사에 선수도 울고 단장도 울고 사장도 울었다.
마지막으로 정든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무릎을 꿇고 키스를 했다. 많은 생각이 나는지 잠시 주춤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동료 선수들이 뛰어와 헹가래를 해주며 은퇴식을 마쳤다.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던 유희관은 선수 생활 마지막을 베어스에서 끝냈다. '느림의 미학' 영원한 베어스맨으로 기억될 유희관은 이제 인생 1막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인생 2막의 해설 위원으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은퇴사를 읽으며 눈물을 보인 유희관과 전풍 사장, 김태룡 단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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