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키' 김진욱이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쳤다. NC 다이노스 타선은 김진욱 앞에서 추풍낙엽처럼 쓸려 나갔다.
김진욱은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인생투를 펼쳤다.
김진욱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시절 김진욱은 강릉고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끄는 등 '탈 고교급' 선수로 주목을 받았고, 롯데도 계약금 3억 7000만원으로 섭섭지 않은 대우를 안겼다.
될성부른 루키답게 김진욱은 첫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잘 녹아들었다. 김진욱은 시즌 초반 선발 기회를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5경기(18⅓이닝)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구위는 괜찮다는 평가였지만, 경험 부족과 제구 난조가 김진욱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불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 김진욱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시즌 막판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김진욱은 불펜으로 34경기에 출전해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을 마크하며, 시즌 막판 롯데가 5강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불펜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는 2022시즌 김진욱을 선발로 준비시켰다. 지난해 프로 무대의 경험을 쌓은 김진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발로 빌드업을 시작했다. 당초 김진욱은 이승헌, 나균안, 최준용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했으나, 시범경기에서 2경기(8이닝)에서 평균자책점 '제로' 마크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시즌 초반 3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다.
프로 무대를 경험한 만큼 확실히 지난해와는 달랐다. 김진욱은 경기 초반부터 힘으로 NC 타선을 찍어누르는 투구를 선보였다. 김진욱은 1회 박준영을 4구째 145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더니 후속타자 박건우에게는 146km 직구로 3구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2회 닉 마티니와 윤형준에게도 빠른 볼을 위닝샷으로 구사해 4타자 연속 삼진을 이끌어냈다.
김진욱은 3회 박대온-도태훈-손아섭으로 이어지는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으며 '노히트' 투구를 이어가던 중 일격을 당했다. 김진욱은 4회말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143km 직구를 공략당해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첫 피안타가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김진욱에게 흔들림은 없었다. 그리고 5회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는 손아섭을 삼진 처리한 뒤에는 '포효'하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욱은 6회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었고, 7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을 마크,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김진욱은 이날 NC를 상대로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첫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데뷔 첫 선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분명 표본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김진욱이 보여준 모습은 '좌완 에이스'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 만큼 김진욱이 잘 성장해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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