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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여러분 코로나 걸려보셨나요? 안 걸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LG 김현수는 본래 지난주에 진행된 2022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확진 돼 격리하면서 부득이하게 임찬규로 교체됐다. 김현수는 격리에서 해제되자마자 2~3일 KIA와의 광주 개막 2연전에 출전했다.
겉으로만 봐선 코로나에 걸린 사람 같지 않다. KIA와의 2연전서 8타수 2안타 타율 0.250으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리고 5일 고척 키움전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3으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측 시프트를 깨는 3루 방면 번트안타로 출루, 추격의 점수를 올리더니 5-4로 앞선 9회초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김현수는 목소리가 평소같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코맹맹이' 목소리였다. 김현수는 "몸이 아직 좋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지 얼마 안 됐다. 격리를 하다 나오다 보니, 그냥 야구장에서 적응하려고 했고, 지금도 좋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코로나 걸려보셨나요? 안 걸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알파,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률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여전히 개인의 편차는 있다.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다.
김현수는 "걸려서 아프지 않았다고 하기가 그렇다. 후유증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겨내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막전날(2일)에는 조금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다 힘든 것 아니겠나. 출전을 해야 한다면 나가는 게 선수다. 집에서 계속 야구만 봤고 준비도 많이 했다. 생각보다 힘든 것 외에는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라고 했다.
현재 10개 구단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단은 공식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밝힌다. 부상자의 경우 부상명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고 갑자기 1군에서 말소되는 대다수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자라고 보면 된다. 다만,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굳이 거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김현수의 경우 인터뷰서 먼저 밝혔고, LG 홍보팀을 통해 기사를 통해 거론해도 괜찮다는 답을 받았다. 사실 코로나19에 누구나 걸리는 시대이고, 특별히 방역수칙 위반 행위가 없었다면 비난을 받는 시대가 아니다. 일상생활 중에 걸리는 사람을 굳이 죄인으로 몰아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김현수가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데도 FA 총액 230억원 몸값을 해냈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서 좋고 선수들이 다 같이 잘해서 이겼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목표까지 가는 과정서 오늘 같은 경기를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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