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박민영(36)이 '기상청 사람들'에 대해 "어려웠던 숙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박민영은 지난 7일 마이데일리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지난 3일 종영한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다. 박민영은 5급 기상직 공무원 시험에 한번에 합격했지만, 갑갑할 정도의 원칙주의에 깔끔하게 선을 긋는 성격으로 기상청 내 자발적 아싸로 통하는 진하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민영은 기상청을 배경으로 한 '기상청 사람'들에 출연하며 "아무리 예보가 틀려도 화를 내지 않는 법을 배웠다. 예보가 틀렸을 때는 '열심히 준비하셨을텐데'라는 생각에 슬프더라. 그리고 존경심을 갖게 됐다. 제가 기상청에 가면 항상 응원을 보내주신다. 새벽에 가도 A4용지에 '박민영 사랑해요'라고 붙여주셨다. 그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젊음과 열정을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사내연애와 비혼, 결혼 등을 다루기도 했다. 박민영은 자신의 결혼관에 대해 "기준(윤박)과 유진(유라)의 결혼을 보면서 성급한 결혼을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 안에서 시우(송강)가 비혼주의자고, 하경은 무조건 연애의 끝은 결혼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친구다. 저한테는 이 두 개가 다 있었다. '연애의 끝은 결혼이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난 준비가 안 돼있어서 비혼주의에 가깝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어서 다 이해가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변화는 없다. 아직까지도 저에게는 이 두 가지의 모습이 다 있다. 이런 판타지도 현실도 놓지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기상청 사람들'은 최고 시청률 7.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선전했다. '기상청 사람들'을 이끌어가며 '믿보배'의 저력을 보여준 박민영은 "감사하게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게 있다. 그만큼 짊어지는 짐이 많다는 걸 좋게 생각하고 있다. 작품을 들어가면서도 '진짜 잘하고 싶으니까 치열하게 열심히 해보자'고 말씀했더니 이번 작품에서 시청률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다음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약간의 아쉬움과 감사함이 다음 작품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더라. 아직 풀지 못한 나의 연기 열정을 풀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작품을 만났을 때 내 몸을 불사르고 싶고 그런 게 기분 좋은 부담감이지 않을까 싶다. 이게 없으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고, 이게 있기 때문에 행복하고 즐겁지 않을까. 매번 잘 될 순 없지만 사랑받는 작품을 만나면서 '또 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 이전에도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그녀의 사생활'에 출연하며 박민영표 오피스 로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제 나이에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는 학원물도 많이 했었고, 중간 정도에는 사극과 청춘 성장물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제 나이에 맞게 오피스물을 많이 보여드리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한 10년 뒤에는 제가 내조의 여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 나이에 맞게 가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고, 지금은 이게 잘 어울리고 가장 공감이 잘되고, 저 역시도 이 캐릭터와 잘 융화돼 반응이 좋은 게 아닐까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사람들'은 박민영에게 어떤 의미로 남는 작품일까. 박민영은 "제가 기상청 사람들을 간접 경험했지만, 정말 근무한 것처럼 마음이 가장 힘들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전체 사전제작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민도 많았고 치열하게 연구도 했다. 매일 밤 잠 못 이룰 정도로 공부하면서 하나하나 과제를 이행하듯이 찍었던 작품이라 저에게는 가장 어려웠던 숙제 중 하나다.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쾌감도 있으니까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라 확신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박민영은 자신의 연기 인생을 사계절로 비유했다. 그는 "거의 우리나라다. 봄여름가을겨울이 명확하고 확실한 게 있다. 가끔은 태풍, 가뭄, 홍수. 저 역시도 제 나이대의 모든 이들이 경험하는 모든 일들을 거의 겪었다. 항상 안에서는 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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