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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과거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우크라이나 선수 이고르 벨라노프(61)가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합류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우크라이나의 은퇴한 축구 선수이자 1986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벨라노프는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자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합류했다"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 부차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극악무도한 전쟁 범죄로 고문을 당했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전 세계적인 분노가 일고 있다"라고 전했다.
벨라노프는 소비에트 연방(소련)과 독일, 해체 후 우크라이나에서 활약했던 공격수다. 벨라노프는 디나모 키이우 소속으로 1985-8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컵 위너스컵에 출전해 키이우의 우승을 이끌었고 1986년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당시 발롱도르는 유럽 국적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상이었다. 소련에서 1975년 올레흐 블로힌이 수상한 뒤 두 번째로 받은 선수가 됐다. 블로힌도 우크라이나 사람이다.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선수는 2004년 안드레이 셰브첸코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은퇴한 축구 선수가 방위군에 합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스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경험했던 올레흐 루즈니도 '스카이 스포츠', '미러' 등 영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루즈니는 원래 잉글랜드에서 코치 경력을 쌓을 계획이었지만, 전쟁이 나자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
한편, 우크라니아 명문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자신들의 홈 구장인 아레나 리비우를 피난소로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샤흐타르의 회장 세르히 팔킨은 러시아의 침공에 분노했고 러시아의 축구계 완전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에 제재를 받은 상황이다. 국제 경기에서 국가, 국기, 국명 등을 사용할 수 없다. 러시아의 클럽팀들은 UEFA 클럽 대항전에서 탈락 처리됐다.
[사진 = 트리뷰나]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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