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박승환 기자] 많은 실점도 기록하지 않았고, 투구수에 여유도 있었지만, 이인복(롯데 자이언츠)이 조기 강판된 이유는 무엇일까. 래리 서튼 감독이 이인복의 교체 배경을 밝혔다.
이인복은 지난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두 번째 '낙동강 더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투구수 62구,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타트는 완벽했다. 이인복은 1회 손아섭과 박준영, 박건우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 닉 마티니와 오영수에게 각각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3~4회도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고,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그러나 팽팽하던 경기는 5회에 급격하게 기울었다. 순항하던 이인복은 선두타자 오영수와 박대온을 범타로 돌려세웠으나, 도태훈과 서호철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인복의 투구수는 많지 않았고, 이닝을 끝까지 책임질 것으로 보였다. 상대 타자 또한 타격감이 좋지 않은 손아섭과의 승부였다. 하지만 이때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롯데는 이인복을 내리고 나균안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그러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나균안은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는 커졌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준영에게 땅볼 유도를 성공했지만, 3루수 한동희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0-4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서튼 감독이 이인복을 내리고 나균안을 투입한 배경은 무엇일까. 서튼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이인복이 선발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다. 이인복을 마운드에서 내린 시점이 상대 타선이 세 바퀴째 도는 상황이었다. 당시 투구수는 62구. 이인복은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가격리로 인해 경기를 많이 치르지 못하면서 빌드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빌드업 부족만으로 '퀵후크'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사령탑은 "이인복은 85~100구를 던질 수 있다. 제구가 좋은 날은 투심과 슬라이더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해서 아웃카운트를 잡는다. 제구가 좋지 않아도, 약한 타구로 플라이볼과 땅볼 유도가 좋다. 하지만 어제는 강한 타구가 7차례 정도 나왔다. 이를 고려해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잡았다. 그리고 제구가 좋지 않은 날은 상대 타선을 세 바퀴 상대하는 것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선발투수 이인복이 6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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